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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원 3시간전

#05 이별, 그래도 사랑

사랑에게,

우리는 누구나 삶 속에서 수많은 이별을 마주하며 살아간다. 사랑하는 이와의 헤어짐, 마음과 마음의 멀어짐, 그리고 때로는 죽음으로 인한 이별까지. 나 또한 그 여정 속에서 아프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반복해 왔다. 어떤 이별은 예기치 못한 강렬함으로 마음을 흔들었고, 또 어떤 순간은 생각보다 덤덤하게 지나가기도 했다.


이별의 순간마다 마음속에 수없이 많은 다짐이 떠오르곤 했다. ‘다시는 쉽게 마음을 열지 말아야지.’, ‘이제 사랑은 하지 말아야지.’ 그러나 동시에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누군가를 다시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물음도 스스로에게 던졌다. 하지만 그런 다짐과 의문을 단숨에 무너뜨리는 것이 바로 사랑이었다. 사랑은 상처를 두려워하면서도 다시금 그 문을 열게 만드는 묘한 힘을 가졌다.


어느 날, 참으로 힘겨운 이별을 겪었던 적이 있다. 서로에게 푹 빠져 깊이 사랑했기에 행복했던 만큼, 이별의 고통도 컸다. 그 친구의 잘못을 용서하고 싶은 마음에 우리는 이별과 재회를 반복했다. 그러다 마침내 나는 비연애주의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시간은 나에게 여유라는 마음을 다시금 가져다주었고, 자연스러운 만남의 흐름 속에서 나는 어느새 다시 사랑을 하고 있었다. 지나간 연인에게 받은 상처가 너무 커 다시는 사랑하지 못할 것 같았지만, 그 아픔마저도 결국 사랑으로 잊을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이별은 찾아왔다. 소중했던 친구와의 불화는 오래된 인연마저도 끊어놓았다. 친구의 불편한 태도에 실망한 나는 쏟았던 마음을 잘라내듯 끊어냈다. 그렇게 '친구'라는 존재에 대한 애착을 내려놓던 시기, 새로운 인연이 찾아오는 일이 얼마나 신기하고 감사한 일인지 깨달았다. 그리운 누군가의 빈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응원과 따스한 마음을 주는 새로운 사람들이 내 곁에 나타났다.


이별은 아프고 때로는 잔인하다. 하지만 나는 이별을 통해 더 단단해지고, 나를 둘러싼 사랑의 의미를 새롭게 배웠다. 관계가 끝났다고 해서 내가 가진 사랑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 과정 속에서 더 넓고 깊은 사랑을 배워가고 있었다.


이제는 다시 사랑을 시작하며 또 다른 이별을 맞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 그마저도 내가 더 깊게 사랑할 수 있게 만들어줄 하나의 과정이라 믿고 싶다. 이별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기에, 나는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으려 한다.


삶이란 결국 사랑하고 이별하며 성장해 가는 과정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니 이제는 이별조차도 내게 고마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려 한다. 새로운 사랑과 인연을 기쁘게 맞이할 준비를 하며, 오늘도 나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여러분에게 이별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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