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거지에게도 자존심이 있는 법이다. 동전은 못 줄지언정 비난을 던지는 순간 당신은 그와 한바탕 싸울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혹시 기나긴 부부 싸움을 해본 적이 있는가? 누구의 잘못인가를 가지고 아무리 길게 다퉈 봐야 결론은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감정만 상하게 되고 한동안 서로가 불편할 뿐이다. 상대가 나이 어린 자녀라고 하더라도 부모의 비난은 결코 아이를 바꿀 수 없다. 부모의 권위 때문에 잠시 따르는 척할 뿐 시간이 지나면 여전히 본래 모습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부모의 비난에 예전처럼 수긍하지 않고 대들거나 오히려 부모의 잘못이라며 따진다. 어떤 사람이 변화되기를 바란다면 그를 비난하지 말고 그 사람을 인정해 주는 것이 먼저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인정받길 원하며 비난받는 것은 죽기보다 싫어한다는 사실을 부디 깨닫기 바란다.
사람을 끔찍하게 죽인 살인자나 파렴치한 성범죄자들은 당연히 사회적인 비난을 받는다. 그들은 중한 형벌을 받으면서도 진정 자신들의 잘못이라고 인정하기보다 피해자가 잘못한 것이라고 비난한다.
"그 사람은 마땅히 죽어야 할 사람이었다고"
"그 여자가 옷을 그렇게 입고 다니니까 그런 거야"
자신들은 잘못이 없으며 상대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취한다.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다. 다만 권위 앞에서 받아들이는 척할 뿐이다. 그래서 그들이 출소하면 여전히 비슷한 범죄를 저지르며 또다시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무엇이라고 말하는가?
"빌어먹을 세상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어!"
"내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나! 난 억울해"
이런 범죄자들을 비난하는 것이 의미 없는 것처럼 당신 주변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오히려 그들은 당신을 미워할 것이며 당신 앞에서 비난할 만한 힘이 없으면 뒤에서 비난하고 때가 되면 당신을 떠나거나 앙갚음할 것이다.
누군가를 원수로 만들고 싶으면 비난 한 마디면 충분하다. 반대로 따뜻한 말 한마디가 돌아선 상대의 마음을 열기도 한다. 성경에도 말 한마디로 천국에 간 사람이 등장하는데 십자가에 매달린 우편 강도 이야기다.
2000년 전, 예수가 억울하게 십자가에 매달렸을 때 좌편과 우편 양쪽에 강도가 한 명씩 예수와 똑같이 십자가에 매달려 있었다. 십자가 아래에서 유대인들은 예수를 비난하였다.
"당신이 구원자라며 너부터 구원해 봐!"
"당신이 하나님께서 택한 구원자라며"
"네가 스스로 유대인의 왕이라고 했다던데"
심지어 십자가에 매달린 좌편 강도마저도 예수를 비난했다.
"당신이 구원자라며 당신과 우리를 구원해 봐"
이런 상황 속에서 억울하게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예수의 마음이 어떠했을지는 짐작이 간다. 이런 상황에서 우편 강도가 예수를 향해 비난이 아닌 위로하는 말을 한다.
"당신이 한 일은 옳지 않은 일이 없었소 여보시오 천국에 들어갈 때 나를 한번 생각해 주시오"
그러자 그동안 잠잠하던 예수가 그에게 이렇게 말한다.
"오늘 당신이 나와 함께 천국에 있을 것이오"
이처럼 사람들과 함께 누군가를 비난 하긴 쉬워도 그 사람을 이해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처럼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향한 위로의 말 한마디는 평생 잊히지 않는다.
사람은 원래 누군가를 비난하면서 자신이 의로운 척하기를 좋아한다. 자신만이 의롭고 다른 사람들은 비난받아야 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가? 평소 누군가를 비난하는 사람의 마음속에는 자신이 잘났다는 생각이 들어 있으니 그 사람의 대인관계가 어떠할지는 안 봐도 뻔하다.
습관적으로 누군가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늘 외롭게 산다. 누군가를 향한 비난의 말은 결국 돌고 돌아 자신에게 돌아가니 그 삶 자체가 괴로운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평소 누군가를 비난했다면 이제부터는 그런 말을 멈추라. 상대방이 가족이든 친구든 그 누구라 할지라도 당신의 비난을 듣는 순간 그 사람의 마음은 멀어지게 된다.
오늘부터라도 그 사람을 이해하는 말을 해 준다면 떠나갔던 그들의 마음도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가 타인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회적 존재이다. 당신이 누구와 살든 남은 삶을 존중받으며 외롭지 않게 살기를 바란다면 상대를 비난하는 것을 당장 멈추어야 한다. 상대를 비난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해질 때마다 이 말을 기억하라.
길거리 거지들도 비난받으면 성질난다잖아! 제발 좀 그만두라고
진정으로 상대를 바꾸기를 원한다면 비난보다 설득이나 부탁을 하라. 서로를 비난하는 것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