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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희진selfefficacy Nov 04. 2024

퇴사 4주차 진입

고양이와의 관계악화

I hate Mondays.

매주 월요일이 정말 끔직하리만치 싫었었다.

한 달에 4번 또는 5번씩 어김없이 찾아오는 월요일.

그나만 월요일이 공휴일이라도 겹칠라치면  아니 반가울수가…

다행히 올해는 대체공휴일이라는 이 멋진 시스템이 월요일에 2번씩이나 작용하였다.

지금은 퇴사 이후 자연스레 요일 감각이 둔해지는 편이니,

월요일은 그저 새롭게 한 주를 맞이하는 시점으로 그 이상의 의미는 없는듯하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중 5일은 그냥 평일이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주말로 분리될 뿐.

다만,,, 

오늘은 퇴사 4주차에 진입하는 바이다.

퇴사로 인한 실업상태이지만 다행으로 빠르게 재취업이 되었다.

이제 출근하기까지 2주의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시간이 주어졌다.

그 동안 자연스레 집에 있게 되고, 억척스러울 만치 게으름의 덫에 빠지지 않도록 부단히도 애썼다. 

비교적 짧은 시간인 2주만에 출간을 위한 원고를 작성하였고 또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게재하며

이처럼 실업상태를 극복하고 월요병의 주 요인이되었던 스트레스 해소까지 어느 정도 치유의 시간을 보냈기에 만족스럽다.

단, 7년째 아무렇지 않게 집사들을 고용하고 있는 고양이와의 관계는 지금 악화되고 있다.

발이 짧고 오드아이인 우리 고양이 조이는, 왜 내가 하루 종일 집에 있는지 이유를 모를 것이다. 

물론 나는 설명을 해주었지만 말보다 그저 콕 품에 안고 서로의 심장이 뛰는 것을 느낄 뿐이다.

조이는 매우 예민한 편이고 철저히 자기 중심적인 고양이 성향을 발휘하기에 안기는 것을 그닥 반기지

 않는다. 

 간혹 마지못해 안기어 그의 길어진 참을성 있는 눈을 보면 실소가 터져 나온다.

 “ 나를 빨리 내려 놓아라” 하는 명령이 눈빛을 통해 전달되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 충분히 포근하여 보드라운 힌 털의 감촉을 만끽하고서야 조이를 놓아준다.

이제 이 녀석은 안 잡히려 꽁무니를 빼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고양이들은 큰 동작을 무서워하기에, 작정을 하고 앉으려 하는 시도는 그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사람도 제법 동물보다 재빠를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며(정말 그러하다),

방심을 틈 타 조이를 자주자주 높여 앉고 흐믓해 할 뿐이다.

아이들이 흔히 말하는 “내꾸야”라는 심리적 당위성이 내재돼 있다.

다시말해, 조이 너는 나에게 충분히 안겨야 할 권리가 있다로 해석할 수도 있다.

아무 영문도 모르는 조이에게 지금 달라진 환경이 다소 불편할 수도.

어서 관계악화를 회복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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