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팥빵에 진하게 내린 커피도 제법 잘 어울린다.
새벽의 공복에 마셔대는 커피는 참상을 부르게 마련..
제아무리 공복이 건강에 좋다 한들, 커피를 그냥 지나칠 수 없기에 새벽에 맛보는 달콤함과 씁쓸한 커피의
단짝은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이제 지인들에게 나의 책을 선물하고 있다.
첫 페이지를 열고 받는 이의 이름과 함께 인사, 안부 또는 그들의 이미지와 연관되는 짧은 문장을 쓰고 날짜와 서명을 하다 보니 그네들에게 하나의 의미가 부여되기 시작했다.
더불어 지인 – 아는 사람들이 아니라 지금 나와 같이 하는 사람들이라서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책은 멋진 포장지 대신 신문으로 겉면을 쌌다.
집에 신문이 많기도 하려니와 얇아서 책을 둘둘 싸기에 적절하니 신문 또한 재활용 수거함에 이르기 전 쓰임새를 더한 셈이다. 이렇게 신문포장을 하니 아무 말 없이 쑤~욱 건네주기에 정말 부담이 없다. 원고를 쓰고 자비출판을 하고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재미도 이처럼 쏠쏠하다.
처음 낸 책으로 동료들이 서작가라 불러주기에 쑥스럽지만,
이제 세상에 나를 내 어 놓은 기분이다. 여태 꿍 숨기고 있던, 그저 직장을 열심히 다니고 공부하던 이가
내 이름 석자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영화의 제목이 스친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가볍게 쓴 에세이 하나로 세상에 중심에 설 거 까지야 없지만, 이제 나는 글을쓰는 또 하나의 페르소나를
얻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