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언제부턴가 맞닥뜨릴 자신이 없는 상황에서 피하고 숨게 되었다.
그 한 번의 시작으로 똑같은 순간마다 나 자신을 감추는 게 습관이 되었고
그 습관으로 인해 다른 상황에서도 점점 나를 지워버리고 말았다.
"지금만 지나면 끝나겠지"
"이번만 숨으면 다음에는 괜찮겠지"
그런 헛된 생각이 나를 갉아먹고 있던 것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순간을 지나고 나면 더 큰 불행이 다가왔다.
내가 피하고 싶었던 작은 것이 굴리고 굴려져 더 큰 덩어리로 나에게 던져지는 것이었다.
그때, 한 번이라도 용기를 내어 맞섰더라면 어땠을까
비록 아픈 결과를 초래했을지라도
그 한 번으로 단단해진 내가, 나 자신을 믿는 사람으로 성장하여
어디서든 도망치지 않는 사람이 되었을 텐데
딱 한 번...
그 한 번이 이제는 어렵고 두렵게 느껴지더라
도망친 시간이 쌓일수록 내 안에 벽 또한 쌓여만 갔고
결국 그 벽은 너무 높아져
다시 용기를 꺼내는 일이 쉽지 않게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