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진용 Nov 16. 2024

미운 오리 알비노 20

오리 수난사

위기일발


어느 더운 여름날 오랜 가뭄에 호수의 물이 말라 오리들이 축 쳐져 있자 미운 오리가 오리들에게 강변의 야외 수영장으로 함께 갈 것을 제안했다.


오리들은 미운 오리를 앞세워 야외 수영장으로 신나게 갔는데 잠시 후 미운 오리는 한다리로 절뚝거리며 고통스럽게 나오고 있었다.


왜 그랬을까?


미운 오리가 야외 수영장에서 유아용 오리발을 대여해 주는 곳을 발견하고는 평소 발이 오리와 다르게 생겨서 고민이 였던 차에 혹해서 몰래 오리발을 발에 끼워보았던 것이다.  이 모습을 본 대여소 직원이 고함치며 쫒아내자 미운 오리는 깜짝 놀라서 도망쳤는데 오리발이 빠지지 않아서 절뚝거리며 나온 것이다.


미운 오리 : 아 띠바 무슨 오리발이 이 모양이야~ 크허헥 케엑 커어억 퀙꿱


마지막 오리


군대에 가면 육군 보병의 경우 100km 행군을 하지만 특공대의 경우 1,000리(400km) 행군을 한다. 특공대원들은 행군 도중 제한된 급식만을 받으며 전시 상황에서의 식량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야생에 있는 조류, 파충류, 들짐승 등 닥치는 대로 포획하여 허기를 채워야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낙동강 주변의 산하를 코스로 하여 죽음의 천리 행군을 진행하던 특공대는 죽을 고생 끝에 마침내 거의 목적지에 다다르고 부대장은 부대원들에게 큰소리로 외쳤다. “자! 마지막 오리다! 힘을 내라”


그러자 갑자기 특공대원들이 대오를 이탈하여 혈안이 되어 한곳으로 달려갔다. 왜 그랬을까?


그동안 급식량이 적어서 낙동강 오리들을 잡아서 먹으며 행군하던 군인들은 마지막 오리라는 말에 개떼처럼 달려들어 마지막 오리 잡아먹은 것이다.



구사일생


낙동강 하구의 오리마을에 어느 날 초록색 모자를 쓴 사람들이 다가와 푯말을 꽂고 사라졌고 그 순간부터 인간 사냥꾼들이 나타나 마구잡이로 총을 쏴 많은 오리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 갔다.


하루 이틀 두달이 가고 석달이 다되어 가자 그 많던 오리의 절반이 사라졌고 마침내 이대로 가면 남은 오리들도 씨가 마를 지경에 다다르자 오리마을 원로들은 회의를 소집하여 젊고 용맹한 10마리의 결사대를 선발하여 예의 그 푯말을 제거하기로 결정을 하였다.


마침내 10마리의 용맹한 오리들이 선발되었는데 그 중에는 미운 오리도 포함되었다.

인간 사냥꾼들의 사냥총알이 빗발치는 가운데 용맹하게 돌진하던 오리 결사대 중 9마리의 오리들은 결국 희생이 되고 마침내 미운 오리가 예의 그 푯말 앞에 다다라 살펴보니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조류포획 허가 공고

기간 : 공고일로부터 3개월

대상 : 오리 등 잡새 종류절대금지 사항 : 고니(백조), 고라니, 저어새 등 천연기념물은 절대 보호해야 하며 포획하는 자는 엄벌에 처함. 경상남도 도지사 백

이전 19화 미운 오리 알비노 19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