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공원을 거닐다 달리기 하는 사람을 봅니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떠오릅니다.
그는 200자 원고지 20매 분량을 매일 쓴다고 합니다.
A4지로 단순 계산하면 2-3장 정도 됩니다.
글을 쓰신다면 그 정도 양을 하루도 빠짐없이 써내기가 얼마나 힘든지 아실 겁니다.
브런치 스토리에 짧은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힘듭니다.
3-4일 쓰는 양을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하루 만에 쓴다고 생각하니 저의 게으름을 반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른 아침, 커피 한 잔의 여유와 독서 또는 커피 한 잔의 여유와 글쓰기를 합니다.
6시가 되면 책을 더 읽고 싶어도, 쓰고 싶은 이야기가 더 있어도 그만둬야 합니다.
출근해야 하니까요.
'계속 읽고 싶다'
'계속 쓰고 싶다'
못다 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현실로 돌아갑니다.
그 아쉬움이 점점 쌓이다 폭발한 어느 날 퇴사를 결심합니다.
가장 좋은 점은 아침에 시계를 볼 필요가 없는 거죠.
읽고 싶을 만치, 쓰고 싶을 만치 쭉 하면 됩니다.
6시가 지나고, 7시가 지나고, 8시가 지나도.
멈추지 않아도 됩니다.
예전의 아쉬움은 해소되었습니다.
남은 것은 새로운 일상 루틴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하루 종일 책 읽으며 살고 싶다'
저의 목표였습니다.
웃기게도, (저만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1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하루종일 책만 읽으며 보낸 적은 단 하루도 없습니다.
그러다가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일상을 알게 됩니다.
오전 5시부터 정오까지 글쓰기(커피 & 간단한 식사), 그 이후 시간에 운동, 독서 및 일상적인 활동을 합니다.
'세계적인 소설가도 하루종일 글을 쓰는 게 아니구나!'
본업인 소설 쓰기에 하루의 절반을 투자하고, 자신의 성장을 위해 나머지 절반을 쓰는 거죠.
물론 사람마다 루틴은 다를 수 있습니다.
혹시 퇴사 후 하루종일 글 읽고 쓰며 살고 싶다 계획하신다면, 미리 선택과 집중을 위한 루틴을 만드시길 권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루 절반의 시간에 중점적으로 몰입하고, 그 나머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계획을 세워보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