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동통계와 중년의 위기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개그맨 박명수 어록에 '티끌 모아 티끌'이란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이 현실이 된 요즘, '티끌 모아 조금 큰 티끌이 될 뿐'이란 말에 공감할 따름입니다.
통계청에서 이번달 18일에 소득이동통계를 발표했습니다.
소득에 따라 20%씩 다섯 구간으로, 1분위~5분위로 나눕니다.
5분위가 상위 20%입니다.
2022년 소득 분위가 전년대비 이동한 비율이 34.9%입니다.
이중 상향 이동이 17.6%입니다.
즉 100명 중 상향 이동은 2명이 채 안됩니다.
소득 구간 위로 점프업하는 게 힘든 현실입니다.
문제는 상위 20%인 5분위는 86%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직장인의 꿈이 퇴사가 되버렸고,
취준생의 꿈은 직장인이 되기입니다.
삶의 한 축인 먹고사니즘은 취업과 퇴사가 맞물려 돌아갑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피곤하고,
원수는 회사에서 만나고,
내일 할 수 있는 일을 오늘 할 필요가 없고,
소처럼 일하면 소 취급한다는 세상입니다.
기존의 방식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잘해야 합니다.
열심히 잘하면 되지 않나? 하지만 그러면 일만 더 많아집니다.
눈 마주친 사람 다음으로 잘하는 사람한테 일을 더 시키는 시스템이니까요.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중요한 점은 자신만의 무기를 만드는 일입니다.
중년의 위기에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감상에 젖는 일도 좋습니다.
하지만 짧게 끝내야 합니다.
현재의 '나'를 '자기 객관화'하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를 정해야 합니다.
눈앞에 주어진 일에 정신이 팔려 어영부영 시간만 보내다 보면 시간이 금방 흐릅니다.
어느 순간 '여긴 어디, 나는 누구?'인 지점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중년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는 제한적입니다.
더군다나 AI인공지능과 로봇의 등장으로 일자리가 줄고 있습니다.
자동적인 미니멀리즘을 실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중년에 다시 한번 긴장하고 미래를 계획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