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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ilynote Oct 09. 2024

"모르는 사람들 많을텐데.." 텀블러 제대로 사용해야

텀블러도 제대로 사용해야 좋은거지..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언젠가부터 나는 커피숍에 갈 때마다 텀블러를 챙기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환경을 생각해서 일회용 컵을 줄이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텀블러는 단순한 일상 용품을 넘어 나만의 작은 패션 아이템이자 필수품이 되었다. 


친구들과 만날 때, 출근길에, 심지어는 운동하러 갈 때도 늘 텀블러를 손에 들고 다녔다. 텀블러를 사용하면서 왠지 모르게 환경에 조금은 기여하고 있다는 기분도 들었고, 무엇보다 나만의 물건을 가지고 다니는 것 자체가 멋지게 느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서 텀블러를 열었을 때 나는 심각한 문제를 깨달았다. "어? 이게 무슨 냄새지?" 평소처럼 커피를 담았던 텀블러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이었다. 급하게 물로 헹구고 다시 사용했지만, 냄새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제야 나는 텀블러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냥 물로 헹구는 것만으로는 깨끗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날 이후 나는 텀블러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기로 했다. 우선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텀블러에 담아서는 안 되는 음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가끔 탄산음료나 주스를 텀블러에 담기도 했는데, 알고 보니 이건 매우 위험한 행동이었다. 탄산음료는 텀블러 안에서 압력을 높여 폭발 위험을 일으킬 수 있고, 유제품이나 당분이 많은 주스는 세균 번식을 촉진해 악취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그 순간 나는 그동안 얼마나 부주의했는지 깨달았다. 텀블러는 그저 아무 음료나 담아도 되는 간단한 물건이 아니었다.


또 하나, 내가 종종 실수했던 것이 뜨거운 음료였다. 커피숍에서 갓 내린 뜨거운 커피를 텀블러에 바로 담아 뚜껑을 꽉 닫곤 했는데, 이 또한 위험할 수 있다고 한다. 뜨거운 음료가 증기를 내면서 텀블러 내부의 압력을 높이고, 뚜껑을 열 때 뜨거운 액체가 튀어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제야 커피가 넘쳐서 손에 닿아 아찔했던 몇몇 순간들이 떠올랐다. 그 이후로는 뜨거운 음료를 담을 때마다 잠시 뚜껑을 열어 증기를 빼낸 후 사용하기 시작했다.


텀블러 사용의 핵심은 결국 관리와 세척에 있었다. 텀블러를 매일 사용하는 만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는 사용 후 반드시 뚜껑과 고무 패킹을 분리해 구석구석 닦아내고 있다. 처음엔 귀찮게 느껴졌지만, 텀블러를 오랫동안 깨끗하게 쓰려면 필수적인 과정이었다. 


특히, 뚜껑 부분은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칫솔을 이용해 꼼꼼히 닦고, 베이킹소다를 섞은 물에 담가두면 악취 제거에 효과적이었다. 이런 세심한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제는 알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텀블러의 교체 시기에도 신경을 쓰게 되었다. 


나는 이전에 텀블러를 오래 사용하면 당연히 더 경제적이고 환경에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보온·보냉 기능이 떨어지거나 내부에 긁힘이 생기면 중금속이 나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는 주기적으로 텀블러를 교체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대개 6개월에서 1년 정도 사용한 후에는 새 텀블러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렇게 텀블러를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배운 이후로, 나는 텀블러를 더욱 신중하게 다루고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작은 행동이지만,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저 아무렇게나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텀블러는 단순한 패션 아이템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오늘도 나의 텀블러를 들고 커피숍으로 향한다. 요즘에는 깨끗하게 관리된 텀블러에 담긴 커피를 마시며, 마음 속 작은 성취감을 느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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