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경험들
지난 3주 동안 한국관광공사와 연계된 프로그램인 ‘시니어 여행 플래너’ 강의를 들으며, 여행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정리하게 되었다. 여행은 단순히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특별한 경험임을 다시금 깨달았다. 이를 계기로 여행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나에게 여행을 한 줄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여행은 종합 선물 상자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어릴 적 과자 종합 선물 상자를 받았을 때의 기억과 추억은 참 행복했다. 온갖 과자가 가득 들어있어 얼마나 기뻤는지…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아껴 먹었는지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이렇듯 여행은 우리에게 다양한 선물을 준다. 이 선물들 중에서 세 가지만 골라 꺼내보겠다.
첫째, 여행은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게 해주며, 이해하게 해준다.
십여 년 전, 내가 근무하던 곳 근처에 ‘프랑스 전문 요리 식당’이 개업했다. 호기심으로 방문했지만, 어마어마하게비싼 가격과 모르는 요리 이름들 때문에 당황하던 중, 눈에 확 들어온 메뉴가 있었다. 바로 파스타였다. 반가운 마음에 주문을 하고 프랑스 요리 전문식당에서 만들어 내는 엄청난 기대감은 덜 익은 면의 파스타였다. 나에게 최악의 파스타였다. 면 하나 제대로 삶지 못하는 식당에 실망하며 이름만 근사한 짝퉁 프랑스 요리 식당이라고 폄하했었다. 그런데 몇 년 뒤, 프랑스를 여행 중 그들은 면을 우리처럼 푹 삶지 않고, 덜 익은 상태의 알덴테로 즐긴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그때야 비로소, 그 식당이 실제로 정통 프랑스 요리를 제공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나의 무지함을 깨달은 순간이였다.
둘째, 여행은 일상으로 돌아오는 힘을 준다.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우리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준다. 여행 중 겪은 특별한 경험과 새로운 만남은,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더 큰 에너지와 긍정적인 시각으로 삶을 살아가게 만든다. 여행은 단순한 휴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셋째, 여행은 행복감을 준다.
같은 소비라도, 경험하고 체험하여 얻은 행복감이 물건을 살 때보다 훨씬 크다고 한다. 이는 여행이 특별한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이 아는 이야기를 신나게 말할 때 가장 큰 행복감을 느낀다. 여행의 추억은 오래도록 이야깃거리가 되며, 이를 떠올릴 때마다 행복감이 되살아난다. 이러한 것을 보면, 여행의 소비는 가성비가 크다고도 할 수 있다. 두고두고 이야기 하면 그 때마다 행복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행복감을 다른 시니어들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비용이 부담되거나 함께 갈 사람이 없어 망설이는 이들에게는 당일치기 버스 투어를 추천하고 싶다. 요즘은 각 지자체에서 다양한 버스 투어 코스를 운영하고 있어, 10만 원도 채 안 되는 비용으로도 혼자 참여해 두고두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추억거리르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추억은 오랜 시간 행복의 원천이 될 것이다. 이것이 고생한 나 자신을 아껴주고 토닥거려주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여행의 의미와 중요성을 정리하면서 나 자신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부터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새로운 경험과 만남을 통해 더 나은 사람으로 발전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