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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고 있는 일
속으로 끙끙하며 미루고 있는 일이 있다.
바로 금전과 관련된 나의 권리를 요구하는 일이다
며칠 전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의 부탁으로 대신 더 길게 근무하였다. 이런 계산은 확실해야 한다고 본인 입으로 말해놓고선 두 시간 초과근무 시급이라며 내게 봉투를 주었다.
순간, 어? 두 시간? 이상하다. 네 시간 아닌가? 하면서도 아무 말 없이 받고 말았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네 시간이다.
시간 계산을 어떻게 한 건지 궁금해서 말을 꺼내 물어보고 싶은데 영 내키지 않아 지금까지 미루고 있는 형편이다.
‘먼저 말을 꺼내서 서로 깔끔하게 정리해!’라고 마음이 재촉하지만 내 입술은 들썩여지지 않는다. 똑 부러지지 못한 나의 우유부단에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