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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사라 Nov 14. 2024

외도의 기준 논쟁

<하늘에 맹세코 바람 아니야!>


외도는 외(外), 도(道)라는 한자를 쓴다.

바깥으로 향한다라는 뜻 정도되겠다.


요새는 스킨십 없는 정서적 외도 상간소송에서 승소를 하고, 자주 연락하는 이성도 소액이지만, 승소를 한다. 재판부에서 넓은 의미로 외도를 인정하고 있다.


몸만 줬다, 마음만 줬다로 외도냐 아니냐 싸우는 시대는 지났다. 그러나, 가정에서책임지기 싫은 자와

책임을 고 싶은 자의 다툼은 여전하다.






여사친 문제, 동창회나 동호회 문제,

스킨십 없이 절친한 여성 문제, 이성과의 카풀 문제, 직장일 외의 문제로 대화가 잦은 직장동료, 썸인 듯 아닌듯한 이성, 남편이 자주 언급하는 이성, 이러한 문제를 남편에게 제기했다 치자.


"그 여자는 나뿐 아니라 원래 그렇게 말하스타일이야, 다 자기라 부르고, 사랑한다 그래.

나도 처음엔 놀랐는데 원래 그런 스타일인가 봐."


"우리 모임 분위기가 원래 그래, 나만 왕따 되야겠어?

스트레스 풀러 가는 건데,  일일이 신경 쓰다가 더 받고 오겠네."


"네가 생각하는 그런 관계 아니야! 왜 이렇게 예민해? 내가 그럴 사람이야? 날 뭘로 보고 말이야, 나 못 믿어? 너 그렇게 자신 없어? 확인시켜 줘?

그렇게까지 해야겠어?"


라는 남편의 말로 대부분 함락당하기 일쑤다.


들키고 싶지 않은 남편의 강력한 몸짓과

아니길 바라, 남편의 말을 믿고 싶은 아내의 마음의 콜라보일 테다.






어느 여성분이 전해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하늘에 맹세코>란 단어가 강렬다.


남편의 주머니에 들어있던 2장의 영수증을 보고 의아했다.

직장과 거리가 먼 스카이 레스토랑에서 먹은 2인분의 영수증을 발견했다. 남편에게서 들은 적도 없고,

다니던 곳도 아닌 데다, 가격대도 남편 형편에 비해 셌고, 음식 종류나 주종도 평소의 남편과는 거리가 먼, 여자 취향의 음식들이었다.


결정적으로 고액의 주차비 영수증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하셨다.

돌고 돌아 밖에다 주차하고 올망정, 주차비를 상당히 아까워하는 남편이 자기 돈 내고 이런 곳 갔을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액수였다. 잘 보이고 싶은 여자가 아니라면 이럴 일이 있을까 싶은 게 의심스러웠다.


주말에 기회를 잡아 남편에게 물어보니, 직장동료에게 갚을 일이 있었다고 한다. 미심쩍어 추궁을 계속하니, 여자이고, 미혼이었다. 의심을 하니, "그럴 일 없다. 밥 한번 산거 가지고 그러냐? 한 직장에서 일하다 보면 도움을 받고, 밥 한 번 살 수도 있는 거지. 걔 남자 친구도 있을 걸. <하늘에 맹세코 바람 아니!>"라고 모차를 밀면서, 답답하다는 듯 소리를 쳤다.


지금도 남편이 크게 소리치던 햇빛 쨍한 그날 집 앞, 그 사거리가 기억하셨다.

하필이면 그 자리가 유모차에 타고 있던 둘째 아이가

태어났던 산부인과 앞이었다.

그 아이를 낳으러 산부인과까지 홀로 걸었던 크리스마스 날, 눈이 쏟아지던 새벽길 기억신다고.


평소보다 술을 진탕 먹고 늦게 들어 곯아떨어진 남편을 차마 깨울 수 없어, 조용한 새벽길홀로 눈을 맞고서 진통을 느끼며 걸어갔던 기억이 있다고.

째도 자고 있어, 남편을 좀 더 쉬게 하고, 자 진통을 견디다가 분만실 들어가기 전에 연락할 생각이었다고...

회식이란 핑계를 대고 크리스마스 이브 밤을 함께 한 사람은 누굴까? 싶다고...


더 기가 막힌 건, <하늘에 맹세코>라는 말을 듣고 안심한 아내의 믿음을 이용해, 담날 바로 직장 핑계 대고 외박을 했다고 한다.

1년 반이 지나, 증거를 통해 깨닫게 된 진실이라 하시며

슬퍼하셨던 기억이 난다.


하늘에 맹세한 사람의 말을 믿은 게 잘못이냐고...


<잘못 맞습니다.>


남편도 나 같을 거라고 믿고 있던

당신의 잘못입니다.

남편에 대해 잘 몰랐던 당신 잘못 맞습니다.

꺼진 불도 다시 보지 못한 당신 도 있습니다...


<인간에 대해 무지한 탓입니다.>






이렇게 남편 말에 넘어가, 초기 대응을 놓쳐 

문제를 키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도의 기준을 명확히 잡지 않은 상태에서 불안감이나 설명 못할 촉으로 들이대봐야, 남편의 초기 진압에 밀려 믿고 있다가 뒤통수 맞기 십상이다.


촉은 과학이다.

나를 위해 무의식이 보내는 신호이다.


거짓말도 말이다.

남편의 말을 믿지 말고 조용히 행동을 지켜보셔라.


일단, 여사친.

기준이 분분하다.

연인들 간에도 깔끔히 여사친, 남사친을 관리하지 못해

헤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나는 여사친이라 믿지만, 상대는 틈틈이 기회를 노리며

여사친 코스프레를 하는 여우가 의외로 많다.

같은 여자의 눈에는 보이지만, 친구라 믿는 남자의 눈에는 안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일단 이성끼리 친구는 어렵다고 본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무방비하게 있다가

술에 취하고, 밤이고, 센치하고, 허하고, 외롭고,

단둘이 방 안에서 갑자기 여자로 보여 설레고,

새로운 면이 다가오고.


이런저런 순간에 그렇게나 큰소리칠 정도로

완벽한 절제력이 있는 사람이 있을까?

자기 자신을 그렇게나 완벽하다고 믿는 자신감이

신기할 뿐이다.


드물게 친구로 껴주는 부류는 서로가 동성 친구랑 똑같이 대하는 여사친, 사친 정도다.

내 연인의 자리를 우선순위에 두고 침범하지 못하게 확실히 선을 긋고 있는 연인의 여사친 정도.

거기다가 연인인 나에게 깔끔하게 모든 걸 오픈하고, 내가 같이 껴도 자연스런 정도면 친구 인정이다.


진정한 여사친은 남사친의 연애에 관여하지 않는다.

먼저 연락을 절제하는 예의를 보인다.


배우자나 연인에게 비밀 여사친이 있거나, 여사친과의 만남을 숨기거나, 축소한다는 것은 외도 분류한다.

"네가 알면 싫어할까 봐, 신경 쓸까 봐."라는 흔한 핑계에 속지 마시라. 

그 핑계 자체가 이미 여자로 의식 중이라는 다.

아내가 싫어하는 일, 신경 쓰이는 일을 하고 있다 자백의 가능성을 염두에 둘 일이다.


여사친, 남사친의 본질은 남녀관계다.

나는 아니라고?

상대는?

상대가 감추고 있는 마음속을 들여다볼 능력이 나에게 있다고 믿고 있는가?


상담을 가르쳐준 선생님께서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해 준다고 하신다.

남편이 동창회를 간다고 하면

"현관 앞에 누워라. 나를 밟고 가라고!"

그만큼 동창회 나간다는 남편을 말리기가 어렵다 얘기다.


어릴 적의 동창일수록 내적 친밀감이 강하다.

머리가 허옇게 되어 만나도 "너 어릴 적이랑 똑같다! 어떻게 하나도 안 변했니?" 하면서, 40년을 거슬러 어릴 적의 순수한  돌아가, 순식간에 마음이 활짝 열린다.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가 추억을 나누며 동질감과 유대감을 느끼는 그 시간이 어찌나 재밌는지.


거기다 어려운 사연녀가 등장해 연민이 싹튼 중년의

만남은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 정도로

서로를 놓지 못하는 질긴 면이 있다.


처음이야 어릴 적 친구로 시작할 테지만, 

오래 보면 결국 남녀의 만남이다.






카풀, 안 되는 일이다. 차라리 차를 팔아라.


"저 여자는 다 자기라고 불러. 사랑한다고 그래. 원래."

멍멍이 소리다.

당신 남편한테만 그렇게 부른다.


업무 외의 일로 연락이 잦은 회사 여직원.

"걔가 이번에 프로젝트를 새로 맡았잖아. 바빠서 그런지 다른 일이 엉망이야. 도움이 필요하더라고."

컴퓨터 고쳐주라고 하면, 기사 불러주고

짐 옮겨주라면 이삿짐센터 불러주고

아이 일로 상의한다면 상담센터 번호 찍어주자.


남편이 먼저 돕겠다고 나섰을 것이다.

남편이 "어떻게 그래?"고 하면,

"그래? 바쁜 당신을 위해 내가 도와줄게!"라고 하고,

내가 직접 번호 찍어주면 된다.


세상 어느 곳에도 남편과 함께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본처의 특권이다.


남편의 사생활?

부부 사이의 시간에 제삼자가 끼는 것보다

부부의 사생활이 먼저다.

차라리 날 상담해 주고,

내 시장바구니 짐을 옮겨주라고 해라!


본처의 갑질이다. 

스스로 갑이 되어라.


대신 보상은 톡톡히!


명심하시라.

도로에 차가 얼마나 많은지.

엔 대낮에 음주 운전하는 정신 나간 사람도 있고,

운전 중 핸드폰보다 바뀐 신호 못 보고 들이박, 뭐가 중한지 모르는 사람도 있.

보험비 받으러 일부러 방어운전 안 하는 상습범도 다. 1년에 3~4번 보험 처리받더라.


방어 운전은 필수다.


남편의 1차 가드에 넘어가 믿고 넘기면

접촉 사고가 기다리고 있다.

상대의 부담률이 있다 해도

내 차가 다치면 일단 내 손해다.






큰 의미의 외도를 보자면

남편과 아내, 서로를 벗어나

다른 곳에 시야를 뺏기는 건 모두 외도이다.


배우자보다 우선시하는 것.

일, 부모님, 취미, 공부, 운동, 돈, 친구들, 모임.

심지어 자녀 포함이다.


외도를 대처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예방이다.

(100% 예방은 불가능하다.)

둘 사이에 른 어떤 것도 우선순위의 관심 사항으로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


, 돈, 아이, 홀어머니, 모임, 운동, 친구 때문에

배우자를 홀대하는가?

어차피 내 배우자고, 연하게 그 자리에 있 사람이기에

뒤로 밀쳐두었는가?


언제까지나 나의 등만 바라보며 기다려줄 수 있을까...


애만 보고 있는 아내 때문에 외로운 남편은 어디로...

일에만 매달리고, 가정을 위해 돈벌이만 매달리는 남편을 바라보 외로운 아내의 마음은 어디로...


결혼은 평생 함께 하자는 약속이다.

한번 했으니 영원히 지켜지는 약속일까?

약속은 영원했을지라도,

그걸 지켜나가야 할 사람의 마음은 영원하지 않다.


자신의 일과 관심에 집중고 있는 당신,

이미 '함께'라는 약속이 깨면서 틈이 생겼다.

집이라는 공간과 생존 언어만 공유하고 있가?

'평생'이란 약속도 위태해졌다.


나만 보기로 약속해 놓고

언제 그랬냐는 듯 날 내팽개쳐두고

일로, 모임으로 바쁜 남편의 뒤통수를 보는 소외당한 아내의 배신감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이게 뭐지?

왜 더 외롭지?

이러려고 결혼했나?


나만 사랑해 주기로 약속해 놓고,

아이만 보고 맞추느라 

출근하는지, 퇴근하는지 나한테는 신경도 안쓰면서,

집에 들어오기만 하면 육아나 가사를 돕지 않는다고 화만 내는 아내가 낯설다.


내 여자라고 도장 찍어 평생 사랑하며 잠자리를 할 줄 알았는데, 잠자리 한 번 하려면 구걸하듯 되버린 현실이 이상하다.

이러려고 결혼했나...

뭔가 잘못됐다.






오은영박사님께서

행복의 첫 번째 조건은 편안한 상태이고,

두 번째 조건은 만족스러운 대인관계라고 말씀하셨다.


대인관계의 으뜸은 배우자관계이다.

배우자는 자신 외에 가장 오랫동안 가까이 있는 존재이다. 가장 공을 들여 귀하게 대해야 하는 인간관계다.


잠시 눈을 떼면 시들어 죽고 마는 화초를 보듯

관심을 갖고  건강하게 가꾸어야 하는 관계.


내가 어떻게 해도 기다렸던 아내의  시커먼 가슴엔

남편 퇴직 후나 애들 결혼 후, 황혼이혼이라는 목표가 간직되어 있을지 모를 일이다.


당연한 것은 없다.


3의 어떤 것이 끼어들 틈 없이 꾸준한 관심과 애정으로 서로를 돌보는 것.

사랑은 책임지는 태도이다.


외도의 최고의 예방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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