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
소설은 나에게 또다른 간접 경험을 하게 해주는 너무 소중한 소재이다.
그리고 타인의 감정의 선을 읽게 해주는
유용한 도구이기도 하다.
업무랑 관련된 책만 읽다가
오랜만에 소설을 읽으니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졌다.
<바닷가의 루시>는
이혼한 전남편과 바닷가에 살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소설이다.
미국 국민작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소설인데
이 작가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내가 살아보지 않은 시간을 잠시나마 살 수 있게끔 해주는 것만으로도
환기를 시켜줄 수 있는게 소설이 아닐까.
삶에서 힘겨운 순간이 찾아왔을때 나는
시간을 기다리고
시간을 믿고
또 나를 믿는다.
시간을 기다리는 방법 중 하나가 책을 읽는 일이다 :)
알 수 없는 무거운 짐을 가능한 자애롭게 견디는 것이 우리의 의무다.
무엇이든 마음이 그럴 수 있을 때까지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신기하다.
그리고 나는 또 깨달았다. 슬픔은 혼자만의 것이라고. 맙소사, 슬픔은 혼자만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