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웰몰츠식 성공체험; 자아를 깨워라
3장. 회복
낙엽을 모으면서
가을 훅가 들어오면 창문 너머 저쪽에선 엄청난 낙엽이 떨어진다. 오늘도 하이웨이 I-195위엔 손등만 한 낙엽이 하늘하늘 거리며 저쪽 하늘에도 이쪽 하늘에서도 떨어져 댔다. 나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낙엽을 태우고 싶어진다 "이효섭 씨의 낙엽을 태우면서"처럼 갓 볶아낸 커피냄새나 잘 익은 개암냄새를 맡을 수도 있다는 착각도 해 본다. 그리만 되다면 지부한 하루에 강열한 생활의 의욕이 어린 시절 기억처럼 다시 일어날테데 말이다. 그런 감성한테 조금은 미안할 정도로 여기선 낙엽을 태우면 소방서가 직접 출동한다. 그러니 개암냄새를 맡으려다가 동네에서 쫓겨나기 십상이다. 낙엽을 보면 머리엔 문학이 흐르고 실젠 몸을 굽혀 낙엽을 주워 쌓아 올려야 하니 몸엔 땀만 흐른다. 이 일엔 그렇게 낭만적이란곤 말할 순 없지만 네 머리 기억 속엔 좋은 문장이 한 구절이 오늘 나를 기쁘게 한다.
하나, 여기에 우리 아이들이 나중애 커서, 들려줄 낙엽엔 엮인 덕담의 한구절이 오늘 이 땀을 흘려야 하는 이 노동을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을 것이다. 추수감사절이 가까워지는 이 가을의 맹렬한 태양아래 낙엽 속에 숨은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나하나 들쳐보기엔 너무나 오늘 저 하늘이 맑다. 여기 미국은 낙엽을 자기 집 앞에 고스란히 쌓아두면 마을 대형트럭이 와서 모두 수거해 간다. 그러니 동네마다 가을 되면 낙엽을 치우기에 정신이 없다. 난 잔디 깎기 전용 52인 대형 트랙터를 샀다. 이 트랙터에 수레까지 붙여 놓았다. 이 동네는 나름 잘 산다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들은 한집이 2만 평짜리 저택을 지니고 있었다. 우리 애들과 비슷한 아이들이 한집건너 하나씩 있다. 같이 낙엽 줍는 일을 도우면 몇 불씩 협동의 의미로 주웠더니 낙엽을 치우는 날은 동네 아아들은 이게 아주 큰 추억이 되는 날이 되어 버렸다. 트랙터를 몰고 가면 아이들은 어느새 구르마에 올라타고 재미다고 재갈거린다. 낙엽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으면 이젠 동네 꼬마들이 낙엽이 쌓은 산더미 안에 들어가 동굴을 만든다. 애들은 재미있어 이런 동굴을 여기저기 만들었다. 아이들은 낙엽으로 서로에게 뿌려대고, 그위를 뒹굴기도 하고, 혹은 동굴 그 안에 숨기도 한다. 조금 있으면 반드시 어른들이 출동한다. 애들 옷을 털면서 옷이 더러 진다고 나물 하고, 잔소린 쉴 새 없이 하면서 결국 아이들은 어른 손에 끌려 총총이 사라진다. 근데 애들 기억엔 이런 것만 남는 건가 보다 시간이 지나가도 돈 들려서 해준 비싼 가족 여행이나 비싼 파티는 꼭 나만 기억한다. 애들은 어려서부터 대학을 들어갈 나이가 되었어도 이 낙엽 얘기만 해댄다. 하여간 가을은 이런 훈훈한 여운을 우리에게 선물로 준다. 10말에는 핼러윈, 11월 말엔 추수감사절, 12월 말엔 크리스마스로 애들은 개학이 시작한 9월 한 달만 넘기면 그해가 가기 전까지 여러 가지 축제, 파티로 이어진다. 그래도 난 낙엽을 주을 때가 좋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