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귀찮음을 부수는 법
"오늘은 진짜 해야 하는데..."
책상 앞에 앉아 며칠째 미루고 있는 일을 바라봅니다.
머릿속으로는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몸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네요.
지난 글들에서 우리는 시간 관리를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방법도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죠.
ADHD를 가진 우리에게 가장 큰 적은 바로 '시작하기 전의 귀찮음'일지도 모릅니다.
"나중에 하지 뭐..."
"이걸 꼭 해야 하나?"
"조금만 더 쉬다가..."
이런 생각들이 우리를 붙잡습니다.
특히 재미없거나 복잡한 일일수록 시작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청구서를 납부하는 일, 병원 예약하는 일, 정리 정돈하는 일...
이런 것들은 영원히 미루고 싶어 지죠.
하지만 결국 그 일들은 언젠가는 해야만 합니다.
다행히도 우리의 귀찮음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첫째, '강제성'을 만듭니다.
자발적 동기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우리 스스로에게 작은 강제성을 부여하는 거죠.
- 친구와 함께하는 스터디 약속 잡기
- 운동은 PT 선생님과 약속 잡아두기
- 과제는 동료들과 중간 점검 약속 만들기
- 영어공부를 위해 미리 시험 신청해 놓기
둘째, '공개 선언'의 효과를 활용합니다.
우리의 계획을 다른 사람들에게 미리 알려두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작은 부담감이 생기고, 그 부담감이 우리를 움직이게 만듭니다.
- 친구들에게 "다음 주까지 방 정리 끝내기로 했어!"라고 말하기
- SNS에 목표 공유하기
- 가족들에게 "이번 주 안에 서류 정리 꼭 할 거야"라고 선언하기
- 직장 동료에게 "내일까지 이 부분 마무리하고 보여줄게요"라고 약속하기
셋째, '시작의 문턱'을 낮춥니다.
거창한 목표는 우리를 움츠러들게 만듭니다.
대신 아주 작은 단위로 나누어 시작해 보세요.
- "방 청소하기" 대신 "책상 위 물건 3개만 치우기"
- "운동하기" 대신 "운동복으로 갈아입기"만 목표로 하기
- "보고서 쓰기" 대신 "목차만 작성하기"
- "빨래하기" 대신 "빨래 바구니까지 옷 모으기"만 하기
넷째, '모멘텀'을 활용합니다.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계속 움직이는 게 더 쉽습니다.
이 '움직임의 관성'을 활용하세요.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휴대폰 보지 않고 바로 씻으러 가기
- 집에 들어오자마자 운동복으로 갈아입기
- 퇴근길에 들러서 장보기
- 주말 아침 운동하러 나가기 전에 빨래 돌려놓기
새로 시작하기보다는 “하던 김에 하나 더하기”가 되면 마음속의 거부감이나 귀찮음도 훨씬 덜해질 겁니다.
미루고 미루다 결국 스트레스받는 대신,
차근차근해나가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이 되는 것.
작은 실천들이 모여 우리의 일상을 더 편안하게 만들어줄 거예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친구에게 전화 한 통,
SNS에 짧은 다짐한 줄,
아니면 그저 책상 위 연필 한 자루를 제자리에 놓는 것.
이게 바로 귀찮음을 이기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자, 지금 바로 어떤 걸음을 내디뎌보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