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한테 태어나서 참 좋았어요
결혼하여 하나의 가정을 꾸리고 아이 둘을 낳아 온전한 독립가정을 이루었어요. 엄마가 된 지 10년이 넘었는데도 엄마의 역할이 서툴고 미숙한 나를 보면서 우리 엄마는 어떻게 나를 키웠나 되돌아보게 됩니다. 엄마 이럴 땐 어떻게 해? 하면서 마음속으로 엄마를 불러요. 엄마는 잔잔히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때로는 해결책도 던져줍니다. 물리적인 거리로 인해 매일 볼 수는 없지만 무시로 엄마를 생각하며 지내는 딸내미입니다. 엄마를 늘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딸이 있다는 것을 엄마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불러만 봐도 힘이 되는 이름, 엄마를 매일 생각하면서 예전 추억도 떠올려보고, 엄마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소소하게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엄마!
사랑하는 우리 엄마, 잘 지내고 있어요?
날씨가 많이 더워요. 오늘은 폭염주의보까지 떴네요.
거기도 더웠죠?
엄마, 너무 더울 때는 일하지 말고 에어컨 바람 쐬면서 쉬면 좋겠어요.
이 말이 아무 소용없겠지요. 엄마는 늘 그랬으니까요.
더워도 추워도 늘 부지런히 움직이시던 엄마였어요.
예전에 엄마의 일생을 책으로 낸다면 열 권정도 나올 거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엄마, 그 순탄하지 않았던 순간들을 어떻게 견디셨나요.
엄마를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엄마
나는 엄마가 참 좋아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이 세상 모든 아이가 엄마를 좋아할 테니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요.
그러나 엄마가 나에게 정말 특별한 존재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에요.
어릴 때부터 유독 엄마 품으로 파고들던 나였어요.
젖먹이 동생도 밀어내고 엄마 품을 차지했다면서요.
막내보다 더 막내 같았던 저는 잠잘 때 동생에게 엄마의 옆자리를 내어준 적이 없었지요.
엄마의 보드라운 팔을 베고 자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어요.
엄마가 버스 타고 장이라도 보러 가시는 날에는 동네 어귀에서 쪼그려 앉아 하염없이 엄마만 기다렸어요.
버스에서 내리는 엄마에게 달려가 볼을 부비며 엄마의 체온을 느꼈어요.
학교 갔다 집에 왔는데 엄마가 안 계시면 여기저기 찾아다니기도 하고요.
엄마가 없는 집은 너무 무섭고 외로웠어요. 엄마가 있어야 안심이 되고요.
엄마를 생각하면 '아이고 이쁜 내 새끼'하면서 토닥여주는 환한 얼굴의 엄마가 떠올라요.
엄마의 삶에서 어떻게 이런 다정함이 나올 수 있었을까요.
나는 정말 엄마의 딸로 태어나서 너무 좋았어요.
엄마랑 함께 했던 그 시간들이 너무 그리워요.
엄마
엄마를 부르면 눈물부터 고이는 저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한 생명에서, 한 아이로, 한 여자로, 한 엄마로 살아가는 엄마의 인생을 내 눈으로 담고 싶어요.
나는 전생에 엄마의 엄마였을까요?
나는 우리 엄마가 예쁘고 사랑스럽고 귀엽고 기특하고 장해요.
엄마
내가 다시 엄마랑 사는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요?
마음이 조급해져요.
지금껏 자식들 키우느라 고생만 많이 했는데 제가 엄마를 돌볼 기회가 생기길 기도해요.
내가 엄마랑 살게 되면 엄마한테 책을 읽어줄 거예요.
좋은 글 예쁜 글 많이 많이 읽어줄게요.
씻겨주고 먹여주고 아이고 이쁜 우리 엄마 하면서 토닥여줄 거예요.
엄마
첫째아이가 올 시간이 다 되어서 오늘은 이만 줄일게요.
잘 자요 사랑해요.
한동안 이 노래 들으면서 엄마 생각 많이 했어요.
엄마도 외할머니 보고 싶을 때 이 노래 들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lDaSY9ysx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