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고객들... 그 이상을 함께 만났던 텔레마케터 동료들
이전 글들 보시면 아시겠지만 본사는 다른 곳에 있었지만 방송을 제외하고는 2002년 충정로에서 시작된 00 홈쇼핑은 5개 층을 모두 상담원으로 거의 천명이 되는 인원으로 센터가 운영을 했고, 그 인원들 중에 어쩌다 보니 친언니와 친여동생까지 포함해서 모두 초창기 멤버가 됐다. 하지만 초창기 멤버라 해도 사회생활에서 만난 친구들이기 때문에 구디로 이동하면서 모두 헤어지게 되었다. 여전히 해당 계열사가 많았던 00 기업을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 점이다. 그냥 본사직원으로 시험을 보고 파견직으로 상담원을 이전시키지 않았다면 그 이후의 모습이 지금처럼은 아니었을 거다. 하루는 구디 파견직으로는 오지 않았던 퇴사한 상담원이 클레임을 건 사건이 한 번 있었다. 제법 고객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던 팀장이 한숨을 쉬더니 화장실 앞에서 따로 전화를 했다.
팀장: 000~! 너 빨리 수긍하고 해당 클레임 철회시켜... 알겠지??(>. <)
퇴사한 팀원: 아니요~(이건 제가 못 들었지만 기억에 바로 철회시키지는 않고 시간싸움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그 기점으로 상담원들은 점점 퇴사하게 되고, 그때 함께 일했던 동료들의 퇴사는 거의 본사가 상담원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파견사로 소속을 변경시켰기 때문이라 눈치 빠른 상담원들은 이런 회사라면 당연히 그만두는 게 맞다고 생각했고, 특히 우리 멤버들은 각자 섭섭한 마음을 가지고, 퇴직서로 표현하고 그만두게 되었다. 나 역시 그런 이유가 되긴 했지만 파견직으로 2년만 다니게 되면 금 한 돈을 준다길래 그걸 받기 위해 다른 상담원들보다는 좀 더 참았다. 그래도 금이니까~~ㅎㅎ 그리고 난 계획이 있었다. 금을 포함해서 퇴직금과 함께 일본배낭여행을 가기 위해 계획을 짜고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우리 멤버들은 각자가 바라던 주 업무로 돌아갔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날 이후에는 그전처럼 함께 하기 힘들었다. 무엇보다 지역도 달라지게 되니 더더욱 그랬다.
대부분 하루에 만나는 고객인원만 200명, 택배기사 및 업체 담당자와 해당 상품 담당자까지 100명 가까이 더 만나는 게 처음엔 즐거웠다. 하지만 이런 식의 대우를 받다 보니 다른 센터들도 눈에 보이게 되고, 나에게도 쉼표(휴식)는 필요하겠구나 싶어서 더더욱 퇴사를 결정하는 데 있어 날짜만 정하면 되는 상황이라 그 날짜가 정해졌을 때 퇴직서 깔끔히 드리고 퇴사를 하는데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문제였다. 그래도 나처럼 깔끔히 하라고 권유하는 이유는 예전엔 기재하는 데로 믿고 이력서를 봤던 기업들이라면 이제는 나라에서 인정하는 서류를 필요로 한다는 거다. 그래서 거짓으로 조작하진 말아야 나름 쉽게 면접에서 합격을 할 수 있을 꺼라 생각하니 참고하셨길 바란다.
그런데다 찐으로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고 있는데 같은 칸으로 회사에서 친했던 친구가 탔다. 한동안 연락이 끊겼는데 정확하게 동인천행 1-1으로 눈앞에서 탔다. 그러면서 세상 참 좁다고 얘기하면서 요즘 근황에 대해 서로 물었고, 가게를 한다는 친구에게 한번 들리겠다고 하고, 진짜 며칠쯤 지나 들렸던 기억이 난다. (난 지나가는 말은 안 하고, 실천가능한 말만 하니까 ㅋㅋ 하도 고객에게 시달렸나 보다 ㅜㅠ) 또 다른 어느 날 역시 지하철 안이었다. 술 한잔 마신 후 노량진에서 지하철을 탔다. 이번엔 같은 칸에 00 캐피털에서 아주 조금 친했던 이전 직장사람들이 3명이나 앉아 있었다. 이 쯤되니 신기하기도 했고, 진짜 죄짓고 살면 안 되겠구나 또한 퇴사 때는 깔끔하게 퇴직서를 내고 하는 게 제일 좋다는 것까지 이런 식의 결론이 들었다. 어떤 때엔 팀장들이 이력서에 있는 회사로 이름을 전달하며 어땠냐고 물어보고, 합격여부를 결정하기도 했다. 점점 추천 입사를 통해 사람을 뽑는 걸 보면 거짓 이력서로는 이젠 누구도 속일 수 없으며 인바운드는 대부분 1년 이상/아웃바운드는 경력이 높을수록 좋다고 보시면 된다. 그리고 신규센터의 경우엔 콜센터 경력이 없다고 해도 본인을 어필할 때 아르바이트라도 홀써빙 경험이라도 해 봤다고 하면 더욱 좋지 않을까 싶다. 그냥 사소한 것이라 해도 기재할 수 있었으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잠시 얘기해 봤고, 난 지속적으로 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 멤버들 외 다른 센터에서 만나던 직원들과도 친분을 유지하게 된다. 솔직히 친함이 넘치는 멤버도 있지만 콜센터의 현 상황이나 추천 입사가 가능한 곳을 알아내는 것 또한 제일 잘 아는 건 구직 사이트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 역시 이번엔 너무 안 찾아지길래 한참을 제2의 직업으로 구했지만 나의 경력이 쫌 애매해서 왠지 '신규센터 아니면 뽑히지 않겠다'라고 이번에도 걱정했는데 합격이라고 하니 정말 다행이었다.
하지만 자랑하는 게 아니라 작년 초까진 센터들의 자리도 많이 있었고, 나 또한 면접을 봤을 때 경력만으로 불합격한 적은 없었는데 올 해는 진짜 합격도 어렵고, 연락도 거의 안 와서 주변인들까지 걱정하고 있었다. 그런데다 체력이 못 받쳐주니 60세까지는 보장이 되는 일이 그나마 나은 선택이라고 결정하게 했기에 교육이 끝나거나 중간에 급여체계를 듣게 되면 그때 최종 결정을 내려놔도 괜찮을 것 같다.(그때까지는 무조건 다리한쪽은 담가놔야 한다. ) 무소식이 희소식이 아니라 무소식이 왕 000 일 수 있기에 (++)(..) 일단 교육을 받아 보기로 했고, 아주 중요한 급여에 대한 안내가 없었기에 고지한 이후 최종 결정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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