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의 온도

따뜻함 _늘 내 방의 온도는 밖과 같았다. 요즘은 180도 달라졌다.

by 명랑처자



사실 일기처럼 뭐든 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친하지도 않은데 주저리주저리 말이다.

반면에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하나하나 대답해 주고 싶어 져서 그런 것도 있다.

어느 순간부턴 계속 오답노트에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남기고 있는 게 싫어서 그런 것도 있었다.


태어나 최고로 아팠을 때, 가족들이 옆에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때 그때 병원은 나의 집이었다.


그러다 어느새 병원에 가면 마음이 제일 편한 장소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물리치료를 받기 위해 1시간을 걸어가면 의사 선생님은 늘 가족처럼 말씀하셨다.

오늘도 집안일을 하고 왔냐며 화를 내셨던 말씀이 떠오른다.

그때는 디스크 수술을 하면 큰일이라도 나는 거라고 생각들을 했으니까~.

마냥 물리치료만을 위해 왔다 갔다 했지만...ㅠ.ㅠ


그때는 모든 게 차가웠다.

비록 찜질팩만 나에게 따뜻한을 줬다고 해야 할까?!

그러다 보니 나도 늘 내 방에서만이라도 따뜻함을 느끼고 싶었다.


나만 경제활동을 안 하다 보니 여섯 식구 살림을 놓을 수는 없었다.

정말 힘들었기 때문이었지만

특히 비가 내리는 날은 그 아픔을 어떻게 표현할 수 없었고, 나눌 수도 없었다.

그런데다 내 방이 없으니 소리조차 낼 수 없이 혼자 끙끙거렸던 시간들이 생각났다.

다들 잠든 시간에 돌아다니기라도 하면

'이상한 구성원'이 되어 버렸기에 자는 척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가 벌써 아주아주 옛날이다.

난 이제 내 힘으로 '디스크 시술'을 받았다.

손, 발 등등 예전처럼 아파지는 건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다른 건 괜찮아졌다. 살만해졌다.

뭐든 혼자서도 잘하니까 보호자는 필요 없었다.


그냥 잠깐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 시간은 일을 잠깐 그만두고 만들 수 있었다.

점점 세상은 나에게 혼자서도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에 그냥 '디스크 시술' 따위는 혼자서 검사부터 퇴원까지 해 낼 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업무를 시작하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thank to

나의 시간들 & 나의 보험 & 나의 카드

디스크 시술과 물리치료를 해 주신 병원 관계자들^^ㅎ






내 방의 온도



하루는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왜 죽을 생각을 하고 있을까

신기하고 재미난 세상을 두고 말이다



왜 몰랐을까

아주 소소한 것부터라도

가스활명수처럼 나의 속을 뚫어주는 게

있다는 걸 말이다



늘 내 방은 추웠고

그 방 속에 있는

나는 항상 편하지 않았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 남겨지고

어떤 자세로 잠이 들어도 불편했다



따뜻하기만 하면

어디서든 잠이 드는 내가

비싸서 내 거 하나 없었던 것들로

마음 편히 둘러싸여

매번 잠이 들었던 날들이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