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양남해수랜드 24시 》
임곡온천랜드에서 일출을 볼까 했지만
두조아제 가고나고 휘향언니 서울살이
코로나까지 겹쳐 폐업한 흉가체험터나 되었으니
어둑어둑 저물어가는 차가운 겨울바람 속을 피해
집으로 돌아갈까 호텔 모텔 펜션이라도 잡을까
주판 튕기다 찾아들어온 양남해수랜드찜질방
코로나로 온천만 하더니
잠깐 나를 위해 우주가 돌아가는 것인지
세월 따라 24시 찜질방도 하고 있다.
해수물 따끈한 온천물에 들었다가
시원한 탄산수에 들었다가
창밖의 밤바다 파도 소리에 젖었다가
황토소금찜질방 탄소원적외선방
고온 저온 온도 따라 두루 돌아다니며 뒹굴다
휴게실 한편에 자리 깔았더니
천정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
세월 먹어 노후한 시설마저도 정겨웁다.
내일 아침 구내식당에서 떡국도 사 먹고
따뜻한 실내 창가에서 일출도 보겠구나
생각만으로 흐뭇해지는
실속 있는 행복 가득한 나의 겨울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