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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죽도 시장 대게 맛집》
다리 마디가 대나무처럼 생겼다 해서
대게라고 한다는데
속 빈 대나무 같이 살이 비어서
대게인지도 모르겠다.
동그랗게 하늘에 뜬 달 보며
"보름엔 게 속살이 꽉 찬다 그랬지"
기대 가득 안고 건넨 한 마디에
"니 마이 묵게 해주께" 서방의 대답
두서너 마리 얹었다 하면 기 십만 원
들쑤시고 휘어 파서 감질나게 먹으려니
냉장고 속 맛살 크래미가 내 분수인듯하여
잠시 수저 놓고 주변을 살피니
경기가 어렵다 어렵다 해도
여기저기 소주잔 부대끼며
쏙쏙 빼서 잘도 먹는 사람들 얼굴 위로
"니들이 게맛을 알아" 신구님의 미소가 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