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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 정원 Oct 15. 2024

정읍사의 여인에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드리는 첫번째 시

높이 돋아 오른 달처럼

아름다운 영혼을 지닌 여인이여

당신은 왜 잠을 이루지 못하나요

지아비 가는 곳 어두워질까

다칠세라 넘어질세라 

소원을 비는 당신을 위해

따듯한 차 한잔을 준비합니다

이 따듯한 차를 마시고 푹 주무세요     

저 어둠을 겁내지 마요

당신의 사랑은 천년을 넘고 넘어

달빛을 타고 유유히 흐릅니다

창문을 부술 듯 다가오는

저 어둠을 겁내지 마요

당신이 잠을 이룰 때 여인이여

그대가 꾸는 꿈은 

사랑의 달빛으로 고고히 흐릅니다


정읍사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져재 녀러신고요

어긔야 즌 대를 드대욜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어느이다 노코시라

어긔야 내 가논 대 졈그를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정읍사’는 현전하는 유일한 백제 가요로 고려 시대 백성들 사이에서 속요로 즐겨 불리다가 훈민정음이 창제되며 한글로 기록되었다.  행상을 나간 남편의 안전을 기원하며 달에게 소원을 비는 여인의 노래 ‘정읍사’를 해석하면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진다.    

 

달님이시여, 높이높이 돋으시어

아! 멀리멀리 비치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시장에 가 계신가요

아! 진 곳을 디딜까 두렵습니다.

어긔야 어강됴리     

어디에든 짐을 놓고 가세요.

내 님 가는 곳이 어두워질까 두렵습니다.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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