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입니다.
제 생일이 있고, 제가 좋아하는 여름과일들이 있고, 언제라도 바다에 들어갈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꽃인 능소화도 가득 볼 수 있어요.
이번 여름 아주 끝내주게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철도 즐겨본 사람이 즐긴다고 그 말이 딱 맞더군요.
퇴사를 하고 잠정적 백수이다 보니 가족들의 빈 공간을 제가 딱 알맞게 채워나가느라 눈 깜짝할 사이 여름이 지나있었습니다. (a.k.a. 조카시터~)
하지만 그런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틈새 바다수영을 즐기고, 여름 노을이 이쁜 공간들을 잘 찾아다녔습니다. 야무지게도 말이죠^^
그리고 로컬렉타 활동을 이어나가며 원도심콜렉팅 프로젝트 팀을 구성하고 팀원들이 생기면서 더욱 많은 일들을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도 됩니다.
봄에 뿌린 씨앗이 여름의 햇볕을 받으며 힘을 키우고 가을에 열매를 맺듯이 저의 활동도 힘을 키우는 중인 것 같아요.
생각해 보니 이만큼 제철을 산 적이 없구나 싶기도 하네요
여전히 제철살이는 제게 쉽지 않지만 이 시기에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들여다보며 하나둘씩 해보는 연습을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최근에 들은 이야기 중 공감이 많이 가던 이야기가 있었어요.
‘경험한 만큼 삶의 해상도가 올라간다.’
이 말처럼 지금은 삶의 해상도를 올려나가는 중인가 봅니다.
그렇게 한 픽셀씩 해상도를 올려나가다 보면 저도 제게 딱 맞는 해상도로 삶을 바라보며 살아갈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