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개발자국 Dec 06. 2024

혈액형 성격설, 진실의 이면

이거 완전 내 얘기잖아?

최근 글던 와중에 관련된 자료를 찾기 위해 검색을 하다가 충격적인 자료를 발견했다.



"한국인 10명 중 6명꼴로(57%)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다."



충격적이라고 한 이유는 이미 2008년에 과학적이지 않다는 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혈액학회에서는 "혈액형과 성격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뿐", "혈액형이 성격과 관련이 있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또한 혈액형은 단순히 적혈구 표면의 생김새 차이로 정해진다. 그 말은 즉슨, 혈액형 성격설은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혈액형에 따라 성격이 정해진다는 말과 같다. 이 차이 하나로 사람의 성격이 정해진다는 것은 근거가 부족하다그런데도 15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의 반 이상이 혈액형 성격설을 믿고 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나 또한 처음부터 믿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20년 전 자료에서는 "혈액형이 실제 성격에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설문조사에 무려 90%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때는 그게 유행이었고,  또한 즐겼다.



여기까지 읽었는데도 본인 주변에 A형은 정말 A형답고 O형은 O형 다운 사람이 많다고 생각해서 아직도 믿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혈액형 성격설의 진실의 이면에는 '바넘효과'가 있다. 바넘효과란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성격 특성을 자신의 성격과 일치한다고 믿으려는 현상이다. 내가 A형이라는 이유만으로 A형의 성격 특징을 보면서 내 얘기 같다고 생각하는 이다. 바넘효과가 잘 나타나는 이유는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긍정적이고 특별한 정보를 듣고 싶어 하고, 모호한 설명이라도 개인적 상황에 맞춰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이 특별히 이해받는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자기실현적 예언'이라는 것도 큰 영향이 있는데, 어떤 기대나 예언이 실제로 그 기대에 부합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현상이다. '난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생기는 이유다. 사람 심리상 A형인 사람이 B, O, AB형이 할만한 행동을 아무리 해도 결국 주변에서 봤을 땐 그 사람이 A형의 특징이 되는 행동을 할 때만 특히 눈에 띄고 생각이 난다. 그럴 때마다 "넌 A형이라 그런지 소심해"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들으면 '내가 정말 그런가' 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의식을 하게 된다. 그럼 결국 나라는 사람은 A형의 특징이라는 틀에 나도 모르게 맞춰가게 된다. 자기실현적 예언이 잘 적용되는 것이 타로, 사주, 신점이 있다.(글 쓰고 링크 달 예정)



바넘효과에 매몰되지 않으려면 결과가 구체적인지, 누구에게나 맞을 법한 일반적인 설명인지 점검해봐야 한다. 예를 들어, “때로는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지만, 가끔 혼자 있는 걸 좋아합니다” 같은 설명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문장이지만 특정 성격의 결과지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방법은 어떤 테스트를 하기 전에 결과 먼저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이를 제대로 활용할  있는 게 MBTI다.



바넘 효과와 자기실현적 예언은 우리의 인식과 판단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가 듣는 정보나 조언이 개인적으로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를 냉정하게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아직도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다면



당신은 남들이 모르는 착한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응원 댓글과 구독을 누르고 싶은 경향이 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