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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클린 Nov 10. 2024

14. 인간 고유의 능력 계발하기 V

소통 능력 향상의 지름길 ‘밥상머리 교육’

  

  요즘 아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 (Digital Native)’이다.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과 스마트폰,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로 온통 둘러 쌓인 환경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사용법을 가르쳐 주지 않아도 어린 아이들이 스스로 척척 스마트 폰을 다루고, 갈수록 대사도 거의 없는 짧은 숏폼 형식의 콘텐츠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식당에서 세네 살 어린 아이들이 부모가 식사를 하는 동안 태블릿으로 영상을 보는 모습도 낯설지 않으며, 굳이 학교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얼마든지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서로 직접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기보다 간단한 채팅으로 소통하는 걸 더 자연스럽게 여기며, 감정 표현조차 이모티콘으로 대신하는 일이 잦다. 깊이 있는 소통과 대화 보다는 간단하고 빠르게 정보를 전달하는 기호와 언어를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그만큼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밖에 없다. 소통은 말이나 글로 전하는 언어적 요소뿐 아니라 표정, 눈길, 억양, 제스처 등 비언어적 요소가 동시에 작용하여 상대방의 감정을 세심히 읽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한데, 간단한 온라인 소통에 익숙한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정확히 전달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청소년이 되어 단어 혹은 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현상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금일’을 ‘금요일’로 알고 있거나, ‘시발점’을 욕으로 알고 있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는 초중〮고〮 교원 대상 학생 문해력 실태 인식 조사의 결과는 실로 충격적이다. 아이들의 문해력 저하는 결국 미래 사회의 경쟁을 저하로 이어지고 타인과의 원활한 소통이 힘들어져 결국 사회적 문제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는 업무도 원격 근무와 글로벌 협업이 일반화되어 언어와 문화 등 배경이 서로 다른 사람들과 협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소통 능력은 이전보다 훨씬 더 중요해졌다. 원격 근무의 경우는 앞에서 언급했듯 비언어적 신호가 제한적일 수 있어서 상대의 감정이나 의도를 정확히 판단하기 힘들다. 또한 글로벌 협업의 경우 문화적, 언어적 배경의 차이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이 더할 수 있다. 따라서 타인과의 원활한 협업을 위해서는 반드시 효과적인 소통 능력이 필수적이다. 효과적인 소통은 명확하고 간결한 의사 전달, 경청과 공감, 그리고 적절한 피드백 제공 등을 핵심 요소로 정의할 수 있는데,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아이들의 이러한 소통 능력 향상을 위해서 ‘밥상머리 교육’만큼 쉽고 좋은 해결책은 없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밥상머리 교육이 자연스럽게 전해내려 왔다. 보통은 저녁 시간 아버지가 퇴근하신 후 집에서 온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통해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나누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며, 자연스럽게 소통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식구들끼리 궁금한 질문도 하고 그날에 있었던 이벤트 등을 나누고 공감하며,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비언어적 표현을 경험하고 연습할 수 있는 끈끈한 유대의 시간이기도 했다. 밥상머리 교육은 유대인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소통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는데, 유대인들의 안식일 식사가 바로 우리의 밥상머리 교육과 비슷한 의미를 지닌다. 요즘은 어린 아이들도 일과가 바빠서 가족이 함께 모여 함께 식사하기가 쉽지 않게 되면서 많이 사라졌지만, 아침이든 저녁이든 하루에 한번은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 앉아 함께 대화를 나누는 밥상머리 교육 시간을 갖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이때는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기기는 잠시 멀리 두어 디지털 디톡스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 부모가 의도적으로 주제를 바꿔가면서 아이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대화를 이끌어 나가면 더욱 효과적이다.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사람 간의 소통의 기회가 점점 부족해지는 아이들에게 소통에서 필요한 언어 표현력을 연습할 기회를 제공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공감해주며, 대화를 나누면서 느낀 감정이나 생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아이들의 소통 능력은 조금씩 발전해갈 것이다. 밥상머리 교육은 대화의 질을 높이고 언어 표현력과 공감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소통 방법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업무 능력이나 학업 성취도가 뛰어나더라도 소통 능력의 부족으로 대인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종종 목격하게 되는데, 이는 본인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타인의 공감과 협력을 소통을 통해 이끌어내지 못함으로써 발생하는 일이며, 자신에게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을 나누는 소통은 인간만이 지닌 고유한 능력으로,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다. 특히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 이러한 소통 능력은 미래를 살아가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따라서 우리의 전통적인 밥상머리 교육을 되살려 아이들에게 원활하고 효과적인 소통 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 적극적인 소통 환경을 가정안에서 마련해주자. 어디서나 건강하고 자신 있게 자신의 생각을 멋지게 표현할 수 있는 아이로 자랄 것이다. 



 (*커버 이미지는 AI를 이용하여 생성하였다. ChatGPT 4.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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