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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경험의 색채와 그림자

by Reedo MCI Feb 0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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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감정이라는 캔버스 위에 그려진 한 폭의 그림과 같다. 때로는 강렬한 붉은색으로 타오르는 분노, 때로는 짙은 푸른색으로 드리워진 슬픔, 또 때로는 밝은 노란색으로 빛나는 기쁨. 이 다채로운 색채는 단순한 감정의 나열을 넘어, 우리 존재를 규정하는 본질적인 요소이다. 한 인간의 삶은 감정의 폭풍 속에서 나아가며, 그 파도는 때로는 잔잔한 호수처럼 평온하지만, 때로는 거대한 해일처럼 우리의 존재를 집어삼키기도 한다.


영화 속 한 장면을 떠올려보자.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낡은 등대지기가 홀로 등불을 밝히고 있다. 그는 거친 파도와 싸우며, 텅 빈 공간 속에서 외로움과 두려움에 잠식당한다. 그의 얼굴에 드리워진 그림자는 슬픔을 넘어선, 삶의 무거움을 말해준다. 그러나 그의 눈빛은 여전히 등불처럼, 희망의 불꽃을 품고 있다. 이처럼 감정은 단순한 쾌락과 불쾌를 넘어, 우리를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자,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게 하는 근본적인 질문과 같다.


감정은 나침반과도 같다. 기쁨은 햇살 가득한 초원처럼 우리를 이끌지만, 슬픔은 깊은 동굴처럼 우리를 내면으로 침잠하게 한다. 분노는 폭풍처럼 우리를 휘젓지만, 두려움은 때로는 우리가 조심해야 할 위험을 알려준다. 이 모든 감정은 서로 얽히고설켜 복잡한 직조물을 이루고, 그것이 바로 인간 경험의 진실된 모습이다. 뇌의 복잡한 회로와 호르몬의 미묘한 변화는 감정의 밑바탕을 이루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적 맥락과 경험 또한 감정의 형태를 조각한다. 어린 시절의 상처, 문화적 규범, 관계 속의 상호작용은 감정의 발현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때로는 예측 불가능한 폭풍우처럼 우리를 덮친다. 사랑과 질투가 뒤섞이고, 슬픔과 분노가 공존하는 감정의 복합성은 인간 존재의 불가피한 그림자이자, 우리가 삶이라는 무대에서 연기해야 할 다면적인 배역과 같다.


그러나 우리가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감정이라는 야생마를 길들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억압이 아닌, 이해를 통한 조율이다. 마음챙김은 감정의 표면적인 파도뿐 아니라, 그 아래에 숨겨진 복잡한 흐름을 읽어내는 기술이다. 마치 고요한 바다 밑을 탐험하는 잠수부처럼, 우리는 스스로의 감정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그 근원을 파악해야 한다. 인지 재구성은 감정의 왜곡된 거울을 바로잡는 기술이다. 마치 오래된 사진을 복원하듯, 우리는 부정적인 감정의 뿌리를 찾아내고, 그것을 좀 더 균형 잡힌 시각으로 재해석해야 한다. 스트레스 관리 기술은 감정의 폭풍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단단한 방파제와 같다. 마치 폭풍우 속의 등대처럼, 우리는 스스로를 지탱하고, 감정의 혼란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긍정적 심리학은 햇살처럼 우리의 삶을 밝혀준다. 행복은 단순히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고,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과정이다. 감사하는 마음은 마치 은은한 향수처럼, 일상 속 작은 기쁨에 주목하게 하고, 친절을 베푸는 행위는 마치 따뜻한 촛불처럼, 우리와 타인의 마음을 밝혀준다. 그러나 긍정적 감정에 대한 맹목적인 집착은 마치 지나치게 달콤한 디저트처럼, 우리의 감각을 무뎌지게 하고, 현실을 도피하게 할 수도 있다. 우리는 행복과 불행을 모두 경험하는 존재이며, 삶의 어둠과 빛을 모두 인정할 때 진정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


감정은 인간 경험의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이자, 세상을 이해하는 창이다. 우리는 감정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공감하며, 깊은 인간관계를 형성한다. 감정은 우리를 예술로 이끌고, 창의성을 발휘하게 하며, 삶의 의미를 탐구하도록 한다. 감정이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의 모습을 더욱 선명하게 발견하고, 삶의 여정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마치 한 편의 장대한 서사시처럼, 우리의 감정은 우리의 삶을 채우는 주인공이자, 끊임없이 변화하는 이야기이다. 감정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은 인간 존재의 심연을 탐험하는 여정이다. 이 여정은 끝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인간 존재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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