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처음 만난 그 봄날,
나는 사랑이란 걸 믿게 되었고
당신이 떠난 그 가을날,
나는 사랑이란 걸 또 믿게 되었다.
우리는 오래 머물지 못했지만
짧은 시간이었기에
더 선명했고, 더 뜨겁고, 더 아팠다.
당신과 함께 걸었던 그 골목,
이젠 혼자 걸어도 눈물이 나지 않는다.
다만 그 자리에
매년 같은 꽃이 피는 걸 보며
당신이 남긴 계절을 조용히 다시 꺼내본다.
사랑은 끝났지만,
그 끝마저도 아름다워서
나는 그리움조차 소중히 간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