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도 없었다.
기다리던 연락도, 특별한 순간도
오늘은 조용히 스쳐 갔다.
햇살은 유난히 부드럽게 들었고
커피는 익숙한 쓴맛을 남겼고
점심 후 나무 그늘 아래,
잠시 멍하니 앉아 있던 그 시간이 좋았다.
누구에게 말할 이야깃거리는 없지만
마음은 유난히 고요했고
세상이 나를 조용히 품어주는 것 같았다.
크게 웃지도, 눈물짓지도 않았지만
그저 살아 있다는 사실 하나로
충분히 괜찮았던 하루.
그 평범함 속에서,
나는 오늘도 나를 다독였다.
그러니까
아무 일도 없지만, 참 괜찮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