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소리가 허공을 가르다 멈췄다
레이몬드의 구두가 미끄러졌다 그 동작은 매우 재빠르고 민첩해서 웬만한 숙련자는 알아채지 못할 속도였다 레이몬드는 몸을 돌려 샤를로트의 뒤에서 그녀가 숨긴 총을 그녀의 머리에 갖다 대었다
레이몬드가 서있던 자리 뒤로 스나이퍼가 걸어 나왔다 그는 짐짓 상황을 눈치챈 듯 입을 열었다
“죽여, 어차피 그 계집 앤 필요 없으니까”
‘입이야 막으면 그만이지만’
스나이퍼는 샤를로트를 내려다보았다
‘귀찮게 됐어 여러모로’
그 뒤 무전기에 대고 말했다
“크윽.. 아웃렛 가주가 이런 일을 꾸몄을 줄이야...”
하늘이 붉었다 무전기를 고장 낸 스나이퍼가 웃었다
“결전의 날이야 친구, 모른 채로 사는 것이 더 나은 인생일 수도 있지. 그런데도 정말 진실을 알고 싶나? 25초 뒤 별장안 폭탄은 터진다 그러니 서둘러 결정하는 게 좋을 거야”
“그럴 필요도 없다 안내해라”
“좋아 다라오시지”
스나이퍼는 능숙하게 와이어를 잡고 비행선에 올라탔다 샤를로트도 레이몬드도 그 뒤다라 갔다
비행선을 생각보다 가까이서 아니 익숙한 저택 앞으로 안전하게 착륙했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깔끔한 진녹색 카펫이 깔려있었다 주위에는 시종들이 하나같이 나란히 서 있었다
“아가씨는 잠시”
스나이퍼는 레이몬드만을 저택 안으로 들여보냈다
하인의 안내를 받아 저택내부로 들어가자 서재에 목 축이고 있는 익숙할 뿐만 아니라 몰라 볼 수 없는 인영이 눈에 들어왔다
필립 공 그는 허공을 가리키더니 물었다
“무엇이 보이지?”
“... 아무것도”
이번엔 다른 쪽 허공을 가리키며 그가 물었다
“무엇이 보여?”
“..... 무슨 대답을 바라는...”
“자네, 화이트 와인에 대해서 아는 편인가?”
‘번들거리는 이, 찰랑거리는 와인. 화이트 와인을 모른단 말이야? 블러셔의 화이트 와인을?’
“........ 연회 때 이야기라면 귀 따갑도록 들었지”
“그땐 황제의 연설을 복붙 한 것뿐이지만 자네가 기억나지 않는다면 다시 한번 더 설명해 주지”
필립은 와인잔을 내려놓고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 바네 수엘라에게는 사랑에 머지않는 연인 제리 블러셔가 있었다 두 사람은 시골에서 소박한 삷을 추구하며 살 고 있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괴물이 나타나 제리 블러셔를 잡아먹었다 그 뒤 제리 블러셔가 괴물의 목구멍에 막히는 바람에 그대로 거대괴물과 제리블러셔는 함께 죽었다
바네 수엘라는 수소문 끝에 연인을 살릴 수 있다는 악마를 찾아갔다 악마는 제리 블러셔와 괴물의 피가 섞여 살려낸다 하여도 인간의 모습이 아닐 거라 경고했다 그러자 바네수엘라는 자신도 함께 괴물로 살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악마는 둘의 피와 괴물의 피를 발효시킨 뒤 자신의 마력을 조금 담아 잔을 건넸다
“그걸 마셔, 그렇다면 자네는 괴물이 되어 연인과 함께 할 수 있을 걸세”
바네 수엘라는 온몸이 피로 물든 자신의 연인을 한번 투명함을 머금은 액체를 한번 보았다가 잔을 받아들였다
쇠창살이 온몸을 헤집는 것만 같은 고통의 연속 끝에 둘은 깨어났다
제리 블러셔는 유리창에 비친 제 모습에 잃고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괴물이었다’ ]
“어떤가? 자네가 보기에는”
“...... 그 얘기는 이쯤 하고...”
“말도 안 되는 소리지, 어투렛. 나도 그런 줄 알았어”
“자네....”
“지키려던 것이 있었겠지? 마찬가지야”
“음? 하려던 말이 뭐였지? 아 폐티시에의 예기를 꺼낼 만큼 구질구질하진 않겠지?”
“누구야?”
“레이몬드 어투렛, 이름 참 웃기네 이런 게 주연이라니 아니지 생각해 보면 주연도 아니었잖아? 당신과 나 모두 이 소설에서 언급조차 안된 인물이었으니까”
“.......?”
“진짜 남자주인공은 따로 있어, 물론 여자주인공도 찾아야 하겠지만, 그래야만 어투렛 이 모든 게 끝나, 그래 웃기게도 그렇지. 데체 도망 나간 주연들을 엑스트라들이 찾아와야 하는 이유가 뭐야? 글쎄 모르겠네”
“나도 잘 모르겠는데”
“날 설득시키고 싶으면 우리가 왜 이 자리에 있는지 필립 똑바로 설명해”
“가짜는 상관없잖아? 죽어도, 극밖에 사라지면 그만인데, 아 하고 관객들은 점부 이해한다고”
“모든 건 늦게 알게 될 거야 그럼 자 이만 돌아가도록 할까”
“뭐..!”
강제로로 눈꺼풀이 닫혔다 순간적으로 시야가 뒤짚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