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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훈 Oct 18. 2024

취준에 공략법이 있나요? (2)

어떤 기업에 지원할까요

어차피 취업은 1승이다. 100군데를 지원하여 99군데가 떨어져도 원하는 기업 한 군데만 붙는다면 상관없다. 지원한 모든 기업에 붙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합격한 모든 기업에 입사하는 사람도 아무도 없다. 100군데를 붙어도 갈 수 있는 기업은 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애초에 어떤 기업에 지원서를 내야 할까?


취준을 할 때는 항상 최악을 대비해야 한다. 당장 취업이 급한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하는게 어불성설이지만, 취준생들에게 꼭 5년 뒤의 스스로를 상상해보라고 말한다. 우리가 기대했던 아르바이트, 우리가 기대했던 대학과 같이 막상 그 자리에 위치할 때 우리는 상당한 이질감을 느낀다. 내가 아무리 가고 싶던 곳에 있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가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순간일 수 있다. 결론은 단순하다. 기업을 고를 때 최악의 순간을 생각해보면, 효율적이면서 정확한 기업 선택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 꽤 괜찮은 기업에서 일하고 있지만, 여전히 볼멘소리와 불평을 심심치 않게 듣는다. (필자는 너무 만족스럽게 회사를 다니고 있다.) 내가 만족하면서 회사를 다닐 수 있는 이유는, 최악의 최악을 고려했음에도 현재의 회사가 그 가치들을 충족해주기 때문이다. 다음 예시를 통해 필자의 사례를 풀어보겠다.


내가 회사를 정하는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단순하지만 가치 지향적인 요소가 컸다. 회사를 고르는데 개인적으로 중요했던 가치들은 다음과 같다. 개인마다 지향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중요한 지 감히 정의할 수 없다. 스스로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되묻고 새기기 바란다.


Q1. 회사에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가?

Q2. 대외적인 명성이 있는가?

Q3. 급여가 만족스러운가?


너무 이상적으로 느껴지는가? 너무 완벽해 보이는 회사만 원하는 것으로 보이는가? 사실 그렇지 않다.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워라밸과 급여 중에 더 중요한 가치가 분명히 있고, 취준생들에겐 그 가치를 고를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워라밸과 높은 급여, 자기계발처럼 상반되는 가치들을 모두 가진 상상 속의 회사를 좇는게 아니라면)


누군가 묻는다. 스스로의 가치를 다 챙기는 건 너무 욕심이지 않냐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밥벌이를 하려면 자신이 원하는 가치 중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지 않냐고. 맞는 말이다. 맞는 말이지만, 그 대답이 맞다고 답하려면 이 책을 굳이 읽을 필요가 없다. 눈을 조금만 낮춰도 채용 길은 열려 있으며, 불평만 하는 사람에게 적당한 숟가락을 손에 쥐어 주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취업준비라는 것에 어떠한 간절함을 갖고 읽은 것이다. 직업을 막론하고 그 직무가 어떻든, 분야가 어떻든 ‘제대로’ 준비해서 ‘제대로’된 회사에 취업하고 싶을 뿐이다. 만약 스스로가 정말 좋은 회사를 원하고, 후회하지 않을 취업준비를 할 의지가 있다면 최소 1년 동안은 눈을 낮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결국, 모든 기업에 다 떨어지고 그 기업만 붙었을 때 흔쾌히, 또 만족스럽게 그 회사에 입사할 수 있다면 꼭 지원하기 바란다. 요즘 숱하게 들리는 이야기가 있다. 그토록 원했던 직장인데 막상 다녀보니 자기 생각과 달라 퇴사를 했다는 것이다. 물론 취준생 입장에서 배부른 소리겠지만,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직장과 안 맞아서 퇴사하는 사람도 있다. 굳이 그토록 원했던 회사도 아닌데 에너지를 쏟을 필요가 있는가? 이제 지원할 기업 리스트는 독자 여러분이 더 잘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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