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들겨 맞아도 한 발짝 앞으로
인턴 경험 또한 치열하던 시기에, 운이 좋아 인턴에 합격했고 이를 통해 본격적인 취준생이 될 수 있다. 이로부터 1년 뒤 기업은행, 우리은행, 삼성전자와 같이 정말 가고 싶었던 기업에 합격하며 취준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결국 취업 준비라는 것은 얼마나 잘 파고들어 면접관을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펀치를 맞고도 버텨내어 주먹 한번을 내지르는 과정인 것이다. 사회가 우리를 상처 내고, 수 없이 난도질하여 고통을 줄지라도 꿋꿋하게 이겨 내길 바란다.
진부한 말을 하자면, 강한 자가 버티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자가 강한 것이다.
앞 장에서도 언급했지만, 취업 준비를 하면서 힘들었던 건 내가 원했던 회사의 거절이다. 간절하게 취준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 감정을 잘 모르겠지만, 밤을 새워가며 정성들인 자소서가 ‘귀하의 지원서를 성실히 검토하였으나...’라는 짧은 거절의 문구로 돌아오는 것은 상당한 고통을 준다.
원하는 직무의 우대사항에 내가 가진 역량이 없을 때, 경쟁자에 밀려 탈락 소식을 들었을 때, 취준을 하며 온갖 장애물을 만날 때 우리는 두들겨 맞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런 파도들을 맞닥뜨리다 보면 넘어져 일어서지 못할 때도 있고, 눈을 낮춰 급하게 취업을 하기도 한다. 이 글을 보는 독자들에게 ‘딱 2년’만 버텨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물론 재수, 고시, 휴학, 이전 직장, 나이 등의 각별한 개인사유가 있는 분들에겐, 무조건 2년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을 잘 고려해서 마지노선 기간을 정하길 바란다.
자세한 공략 방법은 2장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누구보다 취준생의 고통을 잘 알기에, 금전적인 대가 없이 100여 명이 넘는 지인들, 혹은 지인의 지인들의 자소서를 첨삭해주고, 모의 면접 컨설팅을 해왔다. 경험적으로 쌓은 데이터에 의하면, 2년을 버틴 취준생들은 대부분, 마침내 스스로 원했던 기업에 입사하곤 한다. (물론 소수의 아닌 경우도 있다.) 이와 반대로 6개월, 혹은 1년 만에 원했던 기업을 포기하고 눈을 낮춰 간 지인들에겐, 입사 후 직장 생활을 하면서 다시 취준을 병행하는 사례를 많이 목격했다.
원하는 기업을 들어가도 불평을 토로할 수밖에 없는 것이 직장인의 숙명이다. 당연히 입사 전 상상했던 것과 달라서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조직생활의 시스템이 개인의 니즈를 100%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토록 원했던 기업을 가도 불평과 불만이 생기는데 원하지 않은 기업에 눈을 낮춰가며 입사하면 더 심하지 않겠냐는 뜻이다.
그러니 두들겨 맞아도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자. 결국 면접관이 보고싶어하는 지원자는, 이런 숱한 어려움과 난관을 헤쳐내고 당당하게 자신 앞에 앉아있는 청년일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