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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라해 Nov 24. 2024

평생의 사랑

그냥 글이 써졌어




사랑을 정말 할 수 있을까.

나 하나 감당하기도 벅한 삶에서 때로는 나보다 더 사랑해야하는 존재를 정말 찾을 수 있을까.

평생의 짝을 만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남은 인생의 시간 속에 내 옆에 있는 사람 한 명에게만 집중한다는 것,

다른 사람들은 그게 과연 가능할까 라는 의심을 이야기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런 사랑이 정말 나에게 찾아올지에 대한 막연한 질문만 생기는 거 같아.


막연하고 너무 넓어 보이는 세상에서,

눈으로 보이는 세상을 뛰어넘는 시간 속에서.

나와 그넓은 세상을, 세상을 뛰어넘는 시간을 평생 함께 할 사랑을 찾는다는 게 기적이라는 단어로도 설명할 수 없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많은 기적들이 옆에서 이뤄지고 있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사랑을 찾는 과정을 경험하면 할 수록 정말 어렵고 또, 어려운 과정이라는 걸 알게되는 거 같아.


잔잔한 내 삶에 그런 기적이 찾아온다면.

헤어질 존재가 아닌 사랑이라는 단어로 평생을 함께 할 존재가 찾아온다면.

나는 그 사람을 알아 볼 수 있을까.

그런 존재를 내가 찾는다면,

글이 멈춰질 수도 있겠다.

내 안에 있는 동 굴을 혼자 들어가는 걸 끝낼 수도 있겠다.

늘 가지고 다니는 공책에 고민의 흔적을 남기는 게 아니라,

그 계절에 볼 수 있는 꽃을 남기지 않을까.




북촌, 10월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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