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쿵거리는 설렘
귀도 즐거워지는 기분 좋은 소식
드럼을 배우는 아들.
관객이 필요한 아들은 자꾸 나를 뒤에 앉혀놓고 들어보라고 한다.
처음 몇 번은 학원 보내놨더니 갑자기 잘 치는 게 신기해서 우와우와 하며 들었는데
그것도 여러 번 듣다 보니 치는 사람은 신이 나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소음이 되는 드럼뮤직…
어제는 나는 나비를 쳐주겠다며 뒤에 앉아보라는 아들.
쿵쾅쿵쾅 박자에 맞춰 나의 심장도 쿵쾅쿵쾅.
쿵쾅거리는 심장박동을 느낀 지 오래됐는데
드럼 소리에라도 내 심장이 콩당콩당거리니
괜히 드럼소리가 좋다.
어제의 소음이 오늘의 쿵쾅거리는 설렘으로 바뀐 건
오늘의 좋은 소식 때문일 것이다.
드디어 약속을 잡았다.
나의 사랑하는 벗을 만나기로 한 약속.
기다림이 길어지니 원래부터 이런 사이였던 것처럼 익숙해지려 하던 참이었는데
기다리고 때가 되니 어려운 것도 쉬운 것이 되는 때가 오네.
전 날까지만 해도 답답하던 마음이 자고 일어나니
거짓말처럼 화사해졌다.
여행을 떠나기 전의 마음처럼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