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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하나부터
Nov 01. 2024
보글보글 뽀그르르
콩콩 제자리 뛰기를 하는 나에게
'귀마개 안 해요?'라며 회원님이 묻는다.
아 그거는요
.
.
.
그냥, 좋아서요. 하하.
물속에
촤악
들어가면 들리는 소리
보글보글, 뽀그르르
는 최고의
멜로디
.
물과
몸이
부딪힐 때
촤르르
, 여럿이 동시에
킥판
발차기를 하며 만드는
철썩철썩
소리는 그 어떤 자연의 소리보다 싱그럽다.
뿐만이랴.
손과 발로
물을 누를 때
나는
슈욱슈욱
물을 가르는
소리
,
웨이브를
타며
들렸다 안들렸다
하는
물속 소리와 바깥소리의
하모니는
어떻고.
'빨리 오세요!'라며 강사님이 물 표면을
퍼억퍼억
두드린다.
바쁜 팔다리와는 다르게 차분히 이어지는 호
흡
음. 파.
이어지는
후하후하
거친 숨을 몰아쉬는
나 자신
국가대표
만큼이나
멋진듯
.
잠을 자는 시간을 빼고는
늘 무언가를 보고 있다.
시력이
좋지
않지만
수영을
할
때
도수 수경을
쓰지
않는다
.
파란
물빛
과
한데
어우러지는
수영복의
색깔,
네모난
바닥타일의
바른
선
그거
면 그만이다.
흐린 눈으로 수영을 하며, 보지 않아도 그만인 것들을 너무 많이 보고 살지는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눈으로
만 보고 다 아는 것으로 착각한 것은 아닌지도.
수영을
할 때에는
평소 듣지 않았던 많은 소리들이 들려서 좋다. 귀로 듣는 세상의 생경한 감각이란. 귀에 물이 들어가도 괜찮다.
(귀에
들어간
물이 뽁. 하고 빠질 때의 시원하고 뜨끈한 느낌도.)
바깥세상의 볼 것과 들을 것에서 벗어나 수영장의 온갖 음악을 듣는다. 고요한 듯 시끄러운
듯한 물속 세상의 음악.
수영장의 온갖 소리를
주제곡 삼아
물살을 갈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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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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