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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지연 Nov 15. 2024

인도 물은 특별합니다. 그러니 조심하세요.

인도에서 겪은 물 이야기


해외에 처음 나가면 물갈이 조심하란 말을 한다. 해당 지역의 수질이나 식품 상태가 자신이 이제껏 섭취해 온 것과 다를 때 복통이나 설사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마시는 ‘물’은 현재 내가 어디에 살고 어떻게 마는지에 따라 변화되며, 내 몸과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다. 오늘은 그런 물에 대해, 특히 인도에서 경험한 물에 대한 이야기해보려 한다.




나 또한 물갈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처음 인도에 가서 짐이 도착하지 않은 휑한 우리 집에서 생활할 때였다. 수돗물을 마신 것도 아닌데 정말로 인도에 도착한 지 몇 주 지나 며칠간 복통이 있었다. 다행히 심하게 겪진 않았지만, 가자마자 겪은 물갈이에 이후 물을 조심하게 되었다.



해외에 나가면 겪을 수 있는 고통의 물갈이



작년에 방영한 MBC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2> '인도 편'에 나온 유명한 장면이 있다. 바로 기안84가 인도 갠지스강 물을 마시는 장면이다. 용감한 그의 행동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인도 사람들도 쉽게 하지 못하는 행동에 굉장히 놀랐다. 한번 강물 마신 것 가지고 큰 탈이 나지는 않겠지만, 인도에서는 우리가 쉽게 접하는 물에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인도 갠지스강 물을 '꿀꺽'하는 기안84



특히 입에 들어가는 물을 조심해야 한다. 왜냐면 인도 물에는 석회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물로 화장실 세면대를 닦고 난 뒤 시간이 지나면 하얀 가루 같은 게 붙어있다. 이것이 바로 석회 성분이다. 이 석회 성분 때에 인도에서 머리를 감고 나면 잘 엉키고 뻣뻣해지는 느낌이 들고, 피부에 종종 트러블이 나기도 한다.


한국 수돗물은 까다로운 정수 처리 과정을 거치지만, 인도는 그렇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물에 석회 성분이 남아있는 것이다. 그래서 인도에서는 수돗물로 양치를 하고 난 뒤에는 꼭 정수된 미네랄워터로 입안을 헹궜다. 미네랄워터는 우리나라에서 파는 ‘삼다수’ 같은 일반 생수이다. 그리고 식재료 또한 마지막에는 꼭 미네랄워터로 마무리 헹굼을 해줘야 했다.


미네랄워터와 더불어 세면대에 필터를 설치하기도 한다. 필터를 갈아 끼울 때도 알 수 있다. 시간이 지나 필터를 빼보면 얀 석회 가루가 묻어나 있다. 그리고 갈색으로 변 필터를 보면 우리 집 물탱크가 잘 청소되고 있는 지도 의심이 갔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물로 샤워하고 입을 헹구고 지내며 큰 병 없이 무탈하게 지내고 온 것에 감사할 뿐이다.


외국인만 이렇게 물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까? 아니다. 인도에서 사는 중상층 대부분은 외국인처럼 미네랄워터를 마다. 그도 물이 깨끗하지 않은 것을 안다. 그렇기에 인도는 물배달 문화가 발달해 있. 우리 집도 정기적으로 물배달을 받아 에 물이 떨어지지 않게 했다.



인도에서 필수인 생수 배달



집 밖에 나간다면 마시는 물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우리나라 음식점에서도 그렇듯 인도 음식점에 가도 물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보통 음식점에서 구비한 은 물 말이다. 하지만, 인도에 간다면 이렇게 에 담아 주는 물을 그냥 마시지는 말라고 권하고 싶다. 왜냐면 물의 위생상태가 좋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도 레스토랑에서 주로 사용하는 물병



음식점에서 나오는 음식을 못 믿으면 어떻게 고 되물어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음식점에 가서 일일이 식재료 검사를 할 수는 없지만, 물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음식점들 대부분은 미네랄워터를 구비하고 있다. 그렇기에 물 대신 미네랄워터를 마시는 것이 금이나마  안전하다.


물병에 담긴 물이 진짜 생수인지 그리고 얼마나 오래 담겨 있 물인지 알 수 없으니 애초에 조심하는 것이 낫다. 인도에 가면 내 입 안에 들어가는 물이란 물은 일단 조심하고 보자.



독일 등 유에 가도 석회수 있는데, 인도에서는 왜 물에 대해 더 주의를 기울까?


이유는 간단하다. 인도의 수질 때문이다. 인도 갠지스강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이미지 있지 않은 가. 바로 목욕도 하고 시체도 태우고 빨래도 하는 갠지스강 말이다. 비단 갠지스 강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인도에는 길거리에 사는 빈민들이 정말 많다. 그런 빈민들이 어디서 씻겠는가? 바로 주변 강에서다. 그렇다 보니 기본적으로 강 수질이 매우 좋지 않다.



전세게적으로 유명한 인도 수질오염 문제



실제로 작년에 인도의 성스러운 강으로 여겨지는 '야무나강' 사태를 보면 알 수 있다. 야무나강이 온통 하얀 거품으로 뒤덮였는데, 하얀 거품의 정체는 오수와 세제로 만들어진 암모니아 가득한 독성물질이었다. 야무나강은 한국인 포함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뉴델리 등 인도 북부 도시를 지난다. 그리고 이 강물은 갠지스강으로 다시 연결된다. 그렇기에 인도에 거주한다면 수질 문제로부터 유롭기 어렵다.



인도 야무나강을 뒤덮은 독성거품



나는 가벼운 해외 물갈이로 끝났지만 인도 의 석회 성분과 오염된 수질로 인해 피부병을 가지 되거나 자주 배탈이 나는 외국인 친구들도 많았다.


렇기에 인도에 가게 된다면, 미네랄워터필터사용 등 조금이나마 더 정수된 물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시기를 권장하는 바이다. 기안84처럼 어디에 가도 탈 없이 잘 먹고 지내는 사람이라도 매일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게 될 물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인도도 한국인을 비롯해 많은 외국인들이   살아가는 곳이니 '가게 되면 어떻게 살지' 너무 겁내지는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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