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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간의 혼자 발리 여행이 럭키비키였던 이유.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워지는 발리.

by 히니

3주간의 발리 여행을 마치면서.


필자는 이미 호주로 워홀을 다녀왔지만.

여행으로 간 게 아니라 생활을 하러 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호주 워홀을 여행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나에게 워홀은 생존게임과 같았어서.

이번 여행을 첫 혼자 여행이라고 단언할 수 있겠다.

사실 워홀에 비하면 발리 혼자 여행은 거의 즐겁기만 했다.

혼자 1년간의 외국생활을 자급자족 했기 때문에

돈을 쓰러 간 여행인데 걱정할게 뭐가 있나

가벼운 발걸음으로 돈만 있음 해결~

나에게 발리 여행의 목적은 힐링이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온 지금.

나의 여정이 힐링으로 다시 현실을 열심히 살 동기를 부여시켜 주는 것 같다.

나의 발리 여행이 럭키비키였던 이유.




1. 발리 밸리에 맞선 노력들.

발리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모두 두려워하는 발리밸리

나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발리밸리를 엄청 걱정했었다.

많은 여행자분들이 주신 팁

1. 샤워필터

2. no 아이스

3. 생수 양치


1. 발리 수질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인터넷 면세로 샤워필터를 구매했다.

호스텔을 쓰는 와중에도 샤워필터로 바꿔 샤워를 한 3번 쓰고, 귀찮아서 그냥 샤워를 했다.

원래 피부가 예민하지 않은 나는 딱히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2. 노 아이스

특히 발리 현지 식당에서 아이스 음료를 조심하라는 말이 많았다.

얼음을 수돗물로 만들면 만드는 경우가 있어서

아이스 말고 뜨거운 음료를 시켜 먹으라는 말이 많았는데

첫날 발리에 도착한 날부터 현지식당에서 아이스 음료를 마셔댔다.

나도 웬만하면 발리밸리를 예방하고 싶었으나..

날이 이렇게 덥고 갈증이 나는데 뜨거운 음료라니,,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이 절대 용납하지 못하여,,

와룽(현지 식당)에서도 아이스 음료를 항상 먹었다.

운이 좋은 건지,, 내가 현지화가 된 건지 모르겠지만

여행하는 3주 동안 너무 건강했다..

3. 양치 수돗물 x

양치하는 물도 생수로 하라는 말이 많아서

나도 일주일 동안은 생수로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 생수도 챙겨서 양치를 가는 게 너무 귀찮아져서

그냥 수돗물로 양치를 하고 최대한 마지막까지 뱉어냈다.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2. 발리의 치안

발리의 치안은 뭐 한국보단 안 좋겠지만

크게 치안이 안 좋다고 느끼진 못했다.

밤에 혼자 걸어 다닌다면 많은 기사들이 바이크를 외치거나 말을 거는 것 빼곤.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도 그랩 불러서 다니면 딱히 타인이 말을 걸 수도 없고

(1년 동안 호주에서 강하게 자라서 눈앞에 대고 욕하고 신체적으로 위협을 느끼지 않는 이상 그렇게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한국 생각하면 치안이 좋진 않죠.

그것도 지역마다 체감이 다르긴 한데 개인적으로

우붓> 스미냑, 짱구, 길리티> 쿠타 느낌이긴 했어요

쿠타는 공항이랑 가까워서 그런지 호객도 많고, 말 거는 사람도 너무 많고,,

쿠타 제외하면 다른 곳은 크게 위험하단 느낌을 받진 못했다..

그렇지만 늦은 시간에 돌아다니면 딱히 안전한 느낌도 아니긴 합니다..


그리고 소매치기도 우려하긴 했다.

발리 릴스나 유튭을 보고 있으면

간간이 등장하는 소매치기 이슈..

특히나 바이크 타고 있을 때 핸드폰 뺏어간다는..

그래서 바이크 타고 있을 때 핸드폰을 안 했다 ^^

그냥 가방에 집어넣고 주위 풍경 감상하면서 갔다.

그리고 술 취해서 핸드폰 잃어버린 경우를 2번이나 들었다.

조심하시길,,

다행히도 여행하는 동안 불미스러운 일 1도 안 일어남.




3. 가벼운 짐

나의 여행이 즐거웠던 이유는 이동의 자유로움이 가능했어서다.

그걸 가능하게 해 준 나의 가벼운 짐!

한 곳에 오래 머무를 게 아니었기에 최대한 가볍게 여행을 갔다.

물론 여름옷들이 부피를 차지하지 않는 게 한몫했다.

여행 갈 때 배낭이 총 7킬로인가 8킬로 정도 됐다.

그러다 보니 쿠타에서 스미냑으로 스미냑에서 짱구로 이동할 때 그리고 짐바란에서 공항을 갈 때도

차량이 아닌 큰 바이크로 이동할 수 있었다.

더 싸고 더 빠르게 ~~

짐이 가벼우면 어딜 이동하는 거에 스트레스가 없으니까

지역이 자신과 맞지 않으면 언제든 옮길 수 있어서 좋았다.





4. 3주간의 호스텔 생활

한국인들 중에서도 혼자 여행하는 사람은 있어도

호스텔을 쓰는 사람은 훨씬 적다고 생각한다.

3주간 호스텔을 쓸 줄은 몰랐지만..

어쩌다 보니 3주를 호스텔을 썼는데요,,

3주 동안 같은 호스텔은 아니고 10군데를 써보면서 ㅋㅋㅋ

짧으면 하루 길면 4일,,

모르는 사람이랑 같은 방을?

한국 정서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호스텔

그렇지만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제가 호스텔만 이용한 건 싸고, 딱히 불편함도 없고 친구 사귀고 싶어서,,,

새로운 사람들이랑 말해보고 싶어서.

그리고 고급스러운 호스텔도 많고, 옵션이 다양하다.

다양한 부대시설과 함께 깔끔한 침대와 소셜라이징까지 할 수 있는 곳..!

새로운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면 하루정도 머물러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그리고 침대마다 커튼이 있어서 사람들과 말하고 싶지 않으면

커튼 닫고, 조용히 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호스텔을 이용한 건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고 싶어서였다.

첫 주엔 친구라고 칭할만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지만

그다음부터 친구들도 사귀어서 같이 밥도 먹고, 관광도 같이 할 수 있었다.

친구들 사귀는 게 목적이라면 얼마나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느냐도 중요하지만

호스텔의 분위기를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나처럼 고생하지 말라고

친구를 사귀고 싶은 사람들에게 호스텔 고르는 법 ~~

1. 숙소 이미지에 사람들이 다 같이 웃고 찍은 단체 사진이 있다면

2. 조식이나 석식 주는 곳

3. 수영장이나 당구장 탁구장 등 부대시설이 있는 곳

친구 사귈 확률 up~~!




5.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

혼자 가면 외롭지 않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리고 와중에 발리?

신혼여행지 발리를 혼자?

물론 3주를 혼자 돌아다녔다면 나도 너무 힘들었겠지

그렇지만 사실 발리 사람들 친절하고 한국 좋아하는 게 너무 느껴진다.

관광객들이 많아서 그런지 기본적인 한국말은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것뿐만 아니라 k 드라마 좋아하는 친구들도 많았다.

나보다 더 많이 보는 듯 ㅋㅋㅋ

자 이제 누가 한국인이지?

혼자 바에 가면 바텐더가 친구가 되어줬고

첫 주만 빼면 숙소에서 친구들 사귀고 같이 놀기가 쉬웠고

워낙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관광지나 어디나 혼자 있는 사람을 보면 그냥 말 걸어서

친해지는 것도 이상하지 않고.

아무리 좋은 곳을 혼자 가도 혼자 있다는 거에 조금은 외로웠는데

친구들을 사귀어 같이 여행하면서 더 추억이 많이 남는 것 같았다.

나는 운이 좋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즐거운 혼자 여행을 할 수 있었다.

그 노력은 직접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보통 아시안을 보면 문화가 다를 거라 생각해서

더 조심하는 것도 있는 것 같았다.

적어도 먼저 헬로 하우 얼유~~를 외쳐봐야지

아니면 뭘 물어보는 걸로 말을 걸든 ㅋㅋㅋ

그래야 그나마 친구가 되는 것 같다.

누가 말 걸어주기만을 기다리며 가만히 있는다고 외국 애들이 먼저 말 걸진 않는다.

진짜 한마디만 먼저 해도 잘 풀리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은 마음인 듯..


혼자 여행을 간 것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서

3주 동안 한국인이랑 논 적이 없다.

최대한 다른 사람들 문화를 경험하고 싶었고.

외국인 배낭여행자들은 내 또래가 많을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아니었다.

학교도 졸업해서 더 이상 학생도 아닌데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닌 나..

사람들이 나한테 뭐 하냐고 물어볼 때면

좀,, 뻘쭘할 때가 많았지만

그렇지만 내 나이를 물어보면 충분히 그래도 된다고 하긴 했지만 ㅋㅋㅋ

그래도 빨리 내 앞가림을 하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뿐..

근데 일을 하면 시간 빼기가 어렵지 않나?

갈 수 있을 때 가야지 하면서 갔던 발리.

취업하면 누가 3주 빼주나요?

3주나 갔다 왔지만 조금 더 있을 걸 그랬나 생각도 든다.

막상 있을 때보다 한국에 돌아와서 더 그리운 느낌이랄까.

그 공기와 11월에 있었음에도 하늘이 너무 맑았고. 오토바이 타면서 내 얼굴을 가르는 바람.

바다와 노을. 그리고 나와 시간을 보내줬던 사람들.


발리 여행을 통해서 다른 나라도 혼자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나도 몇 개월씩 여행하고 싶다. 나처럼 발리만 여행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발리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태국, 베트남, 호주 등

그냥 몇 개월씩 여행하는 친구들도 엄청 많았다.

동남아는 물가가 싸니까 돈 쓰는 맛이 다르고,

같은 돈을 써도 효용이 다르니까

돈 모아서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그리고 여행이라는 게 이동이 워낙 잦으니까

짐을 무겁게 가져가면 가져갈수록

이동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미니멀리스트가 돼 가는 것 같다.

옛날에는 옷 사는 걸 엄청 좋아했는데

오래 여행을 꿈꾸면 다 짐일 뿐.




그리고 친구들을 사귀면서 한계였던 영어..

진짜 나도 영어 잘하고 싶다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정말 그 어떤 것보다 자극이 많이 된다.

일대일로 대화한다면 그 사람이 나에게 맞춰주지만

단체로 있을 땐 뭐라는지 이해 못 해도 그냥 묻어가게 된다는 거 ㅜㅜ

그래도 여행으로 가서 그런지

호주에 있었을 때보다 영어권 친구들 사귈 기회가 훨씬 많았다. lol



참 이렇게 보니까 무슨 자연인 같다. 나..

진짜 뭐 불편함 잘 못 느끼고 아무거나 잘 먹고, 아무 데서나 잘 자고


사랑합니다. 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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