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발리의 시간들과 한국에 못 돌아갈뻔한 ,,
11.15
비행기 표를 보던 중 갈수록 비싸지길래 길리티에서 사누르로 돌아가는 배 안에서 한국행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10만원 안 되는 가격으로 발리에 왔지만
돌아갈 때는 경유임에도 19만원 정도를 내고 표를 끊었지만
사실 그것마저도 싼 것임을 알기에 ><
백수는 주말에 안 돌아가도 되고 그냥 돌아가고 싶은 날, 비행기표 싼 날 돌아갈 수 있어서 행복해요..!
그리고 배 안에서 숙수도 결제함..
사실 사누르 좀 둘러보려고 했는데 마땅한 숙소가 없어서 짐바란을 가보기로 했다.
그렇게 진짜 몇 시간을 배를 탔는지 모르겠다.
길리티에서 길리 섬들을 다 들리고 누사페니다에서 멈췄다가
한 한 시간 더 기다리고 다시 배를 타고 사누르로 향했다.
이번 배는 길리 섬을 향할 때와 다르게 좋은 배였다.
에어컨도 있고,, 선풍기도 달려있는 배였고, 사실 뱃멀미가 없지만
한 시간 타는 게 아니기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그냥 잤다가 일어나고 다시 자고 반복하다 보니 사누르에 도착했다. 11시 반에 배를 타고 도착한 시간 4시.
역시나 항구..
너무 많은 사람들이 호객행위를 시작..
그렇지만 난 버스를 타고 짐바란에 가보고 싶다고요,,
그렇지만 땡볕에 20분 걷는데 진짜 땀으로 옷이 젖는 느낌이었다..
너무너무 힘들고 먹은 것도 과일과 맥주가 전부였던 나는 일단 뭐 좀 먹어야겠다.
사실 사누르에서 중식 좀 먹으려고 했는데 진짜 5분을 더 못 걷겠어서
근처 카페에 갔다.
사누르 항구 근처는 걷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음..
나밖에 없었어요,, 차와 오토바이가 엄청 많은데 걷는 사람은 나밖에 없고.
인도도 워낙 정비되어있지 않고.
어쨌든 카페에 가서 목을 축이고 카야 토스트를 먹으니 살 맛이 났다..
그렇지만 버스 탈 맛이 나지 않았다.
왜냐면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야 하고
발리에서 버스 타본 적이 없는데
밖은 너무 더운데 짐까지 ;;
그래서 그냥 그랩을 잡았다 (돈이 최고야)
호호 진작에 잡을 걸 그랬나
너무 좋았다. ㅋㅋㅋ쿠ㅜㅜ
오토바이만 또 한 40분 탔나
그리고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거의 6시쯤 도착했나
짐을 풀고, 밥을 먹으러 갔다.
진짜 짐바란 완전 현지 동네였다.
마트에서 현지인이 더 많았고,
발리에서 의사소통이 어려운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서버 분이 영어를 잘 못하셔서
사장님인가 대신 내 주문을 받아주셨다. ㅋㅋ
완전 현지 발리다.
이런 동네 처음이야..!
그리고 내 사랑 버블티집이 엄청 많길래
버블티를 포장해 숙소로 돌아왔다.
이번 숙소는 좀 조용했다.
글 쓰다가 조용조용 몇 명이랑 말하고
자카르타에서 온 여자애랑 좀 말하다가
유튜브 좀 보다가 슬립.
11.16
다음날 일어나서 울루와뚜 사원에 가볼까 했는데
어제 얘기 좀 했던 자카르타 친구가 누사두아랑 스미냑 간다고 하길래
같이 갔다 ㅋㅋㅋ
누사두아..
나는 구경하고 친구는 일인지 자원봉사인지 포럼 간다고 감.
공원 같았다.
엄청 평화롭고 좋았는데 문제는 너무 더웠다..
해가 쨍쨍...
심심하고 더워서 짐바란 쇼핑센터로 향했다.
역시 너무 더울 땐 실내가 최고야.
점심을 먹고 시간을 보내다 또 버블티를 사고 숙소로 갔다.
그리고 힘들어서 누워있다가
친구가 숙소로 복귀!
그 친구 사촌이 스미냑에 산다고 해서 ㅋㅋㅋ
같이 갔다.
차 엄청 막히더라.. ㅋㅋㅋㅋ
그렇게 친구 만나서 한국 드라마 얘기하고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무슨 얘기했는지도 기억이 안 나네 너무 오래됐나.. 그리고 다시 슬립
11.17
그다음 날
드디어 울루와뚜 사원을 가야겠다!!
왜냐면 그나마 짐바란에서 가깝지
그래서 좀 덜 더울 때 가려고 한 3시 정도까지 기다렸다가
그랩을 잡았는데 이게 웬걸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하더니
기사님이 좀 기다렸다가 가야겠다고 할 지경까지 비가 엄청 많이 오기 시작했다.
비가 오기 시작했을 때는 사실 이 정도는 비도 아니라고
멜버른 5개월 출신인 나는 비 맞는 것도 좋았는데
진짜 숙소 돌아가는 게 걱정될 만큼 비가 퍼부었다.
옷이 다 젖었고, 길에는 물이 고여있었고
사실 비에 젖는 건 상관없는데 내 가방이 젖는 건 문제였다.
그래서 가방을 오토바이 좌석 안에 넣었지만
비가 멈추기를 기다리는 동안
고민이 많이 됐었다.
지금이라도 돌아가야 하는 게 맞는지.
비가 이렇게 오면 정말 고립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무서웠다.
사원에 도착하더라고 다시 숙소로 돌아갈 수 있는지 미지수였고
한국 가는 날까지 이틀 남았는데 계속 이렇게 비가 오면 어떡하지
무서웠다.
진짜 돌아가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이미 많이 왔고, 한 5분은 넘게 기다렸는데
또 비가 좀 덜 오길래 원래 목적지로 향했다.
그리고 사원에 도착했을 땐 하늘은 맑은데 비가 오는
여우비였다.
그래서 마음이 한결 놓였던 것 같다.
금방 그칠 것 같아서
하늘은 너무 맑아졌는데 비가 조금씩 오길래
또 기다렸다.
도착하자마자 혼자 온 말레이시아 애랑 동행하게 됨..
킼킼 사진 감사합니다 ^^
그리고 짱구로 숙소를 옮겼다. 가는 것만 한두 시간 걸린 듯 ㅋㅋ
하루 남은 발리 ////////
근데 숙소가 엄청 친화적인 곳이라..
사람들이랑 많이 얘기할 수 있는 곳이라 너무 좋았다..
그리고 슬립
11월 18일 마지막 날 발리
벌써 마지막날이라니 너무 섭섭...
마지막 날이어도 열심히 보내야지/
tanah lot 사원에 갔다.
짱구에 머무는지라 그나마 가까워서 아침부터 갔다 왔다.
날씨 퍼펙트..
타나롯 사원은 너무 예뻤다.
입장료를 약 7000원이나 내긴 했지만
사원을 들어갈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갔을 땐 못 들어가서
근데 생각보다 공간이 넓어서 한 시간은 있었던 것 같다.
예쁘고 주위에 쇼핑할 수 있는 곳이 많은데 가격도 다른 곳보단 괜찮아서 추천
그리고 숙소 돌아와 탁구치고 놀다가 친구들이랑 점심 먹었다.
내가 오늘 떠난다는 게 좀 슬프긴 했다.
이 숙소가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친구들도 다 친절하고 ㅋㅋㅋ ㅜㅜ
그렇지만 진짜 우기 시즌 시작되면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한국 가서 해야 할 것도 있고
원래 2-3주 생각했기에 한국에 돌아가야 했었다.
아쉽지만 어떻게 아쉽지 않은 건 없다.
그리고 사실 atm기에서 5천 원 뽑으려다가 5만 원을 뽑아버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기념품 샵에 가서 돈을 왕창 썼다.
짐바란 숙소에 있을 때 스탭이 추천해 준 곳인데
Krisna Oleh-Oleh
건물이 4층인데 에스컬레이터에 엘리베이터까지
마지막날 쇼핑하기 최적의 장소였다.
가격도 싸고
그렇지만 물건을 담다 보면 돈이 생각보다 많이 나올까 항상 의문이다.
그리고 루프탑 식당 겸 카페가 있길래
메뉴에 사실 망고 스티키 라이스가 있는 거 보고 들어갔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메뉴인데 사실 태국 메뉴라 발리에서 보기 힘들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길래 뭔가 했는데 음식 비주얼 보고 합격..
이러면 한 시간도 기다리지.. 이렇게 해서 만원도 안 했음 ㅜㅜ
ㅜㅜㅜㅜㅜㅜ
혼자 이렇게 좋은 곳에 있을 때면 좀 아쉽긴 하지만 마지막 날인걸 ><
발리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그림
그리고 사실 한국 못 갈 뻔한 게
여유 있게 와서 열심히 기다리는데
들어갈 시간이 됐는데
방송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걸 듣고
뭔가 이상함을 깨달았지..
알고 보니 게이트가 바뀌었었고
라스트 콜이었다...
열심히 뛰어서 비행기 탑승
중국항공 연착 자주 된다고 해서
연착된 줄 알았지 ㅋㅋㅋㅋ
나 마지막으로 타고 거의 바로 이륙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거기서 비극은 끝인 줄 알았으나
중국에서 한국 가는 비행기도 라스트콜 듣고
뛰어버림...
ㅜㅋㅜㅋㅜ ㅋ ㅜㅋ ㅜㅋ ㅜㅋ
긴장감 최고조였습니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 계속 탑승 게이트가 바뀌었음 ㅋㅋㅋㅋ
정말 감사하게도 탑승 성공 ㅜㅜ
경유 행이라 발리에서 인천까지 11시간 걸렸지만
밤 비행기라 자다가 밥 먹고 다시 자고를 반복하다 보니
나름 금방 도착한 기분이었다.
오히려 발리 갈 때 낮 비행기로 7시간 직행으로 간 것보다 덜 힘들었다.
10월 28일부터 11월 18일까지 나의 발리 여행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