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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니 Nov 16. 2024

치유의 숲 우붓에서 힐링

드디어 발리의 중심 우붓에서!

치유의 숲 우붓.

발리의 성수동, 짱구

발리의 청담, 스미냑

한국과 비교되는 타이틀에서 벗어나

치유의 숲 우붓으로!

바투르 트레킹을 마치고 체크인한 숙소는 그냥 우붓 그 자체였다.

내가 진짜 좋아했던 숙소

자연과 어우러진 곳. 야외 테이블에 모여서 새로운 친구들이랑 수다도 떨고 혼자서 있을 때면 들려오는 물소리에 마음이 평화로워졌다.

새벽 트레킹을 마치고 낮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엔 내 옆에 새로운 친구가 있었고,

독일에서 온 친구와 수다를 떨다가 같이 저녁을 먹었다.

독일에서 온 마리아는 간호사인데 감옥에서 일한다. 마리아도 거기서 6년을 일했고 그래서 이직을 하고 싶다고 했다.

정말 항상 느끼지만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하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물론 내가 취업해서 일을 하는데 돈을 많이 주면 뼈를 묻겠지만 ㅋ

내가 돈을 벌 때면 돈을 번다는 건 쉬운 게 없다고 생각이 항상 든다.

물론 내가 뭐 전문적인 것도 없고 경력도 없어서 할 수 있는 것의 한계 때문에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아무리 좋아하는 일을 해도 항상 즐거울 순 없고, 항상 수많은 책임들이 따라오고,, 그런 스트레스가 항상 있었기에.  

그래서 지금 이렇게 돈만 쓰고 있는 이 여행이 얼마나 값진지.

언제쯤  안정적일 수 있을까 고민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여행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

정말 다양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또 이렇게 조급해할 필요가 없지 않나 싶기도 하다.

왜냐면 난 또 이런 부분은 전형적인 한국인 같아서 삶의 부담감을 정말 많이 느끼면서 살았지만

지금 여기서 정말 자유롭게 여행하고 있으니까 너무 편하다.

1년 동안 호주에 있다가 한국에서 2달을 있었지만 지금 발리에 와서야 내가 꿈꾸던 휴식을 하는 것 같아서.

그렇게 수다를 마치고 그다음 날 일정을 같이 하기로 하고 하루를 끝낸다.

내가 발리여행에서 가장 많이 먹은 메뉴를 뽑으라면 스무디볼..

11.08 왜인지 이 숙소에서는 아침이면 눈이 떠졌다. 9시 전으로.

마리아가 자고 있어서 나 혼자 아침을 먹으러 갔다. 발리에서 용과, 망고 스무디볼은 흔한데 은근 아사이볼이 많이 없다,

나의 사랑 아사이볼. 또 서양 사람들만 있는 카페에 가서 아사이볼을 시켜 먹었는데. 굉장히 호주에서 먹는 거와 다른 건강한 맛이었다.

정말 설탕이 1도 없는 순수 아사이볼.

아사이볼을 먹으면서 오랜만에 일기를 후딱 썼다.

그리고 마리아한테 연락이 와서 점심쯤 우붓의 꽃 몽키포레스트에 가기로 했다.

그 시간 전까지 난 실버클래스로 반지를 만들기로 결심을 하고

나를 위한 반지를 만들기 위해 반지 공방에 갔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

MYSELF 그리고 NOW를 반지에 새겼다.

직관적인 의미지만, 설명을 덧붙이자면..

내가 남의 눈치를 너무 많이 보는 것 같아서, 뭔가를 할 때 나를 제일 기준으로 놓자는 의미에서 myself 그리고 현재.

지금에 충실할 것. 쓸데없이 미래 걱정 하지 않을 것. 후회 없이 지금에 최선을 다할 것.

발리에서 한 활동 중 제일 많은 돈을 들였지만 ^^

뭔가 하나밖에 없고, 내가 만들었다는 것에 돈을 지불할 만했다.

그리고 또 반지를 거의 다 만들어갈 때쯤 새로운 네덜란드 친구가 공방에 왔길래 말을 걸어서 친해졌다 ㅋㅋ

그렇게 인스타를 묻고, 난 마리아를 만나러 몽키포레스트로 향했다.


정말 수많은 원숭이를 보았다. 원숭이의 왕국 우붓.

원숭이들이 귀여웠고 동시에 무서웠다.

잘못하다간 원숭이에게 소지품을 빼앗길 수도 있었기 때문에 항상 거리를 유지하면서 구경했다.

가깝고 싶은데 참 먼 우리사이..

그러고 숙소에서 쉬다가 근처 현지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러다가 식당에서 친해진 사람들..

모로코에서 온 아저씨랑 발리에서 일하는 자카르타 출신의 아저씨 그리고 나랑 동갑 친구 ㅋㅋ

그리고 우붓에서 3일째 되는 날. 11.09

짱구에서 친해진 오스트리아 출신 애나가 우붓에 와서 같이 동부투어를 했다.

뜨갈라랑 논 밭 뷰,,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었는데 햇빛이 너무 쨍쨍해서 폭포로 행선지를 바꿨다.

근데 문제는 폭포 가는 길이 너무 험하고 폭포까지 무수히 많은 계단을 내려가고 물가를 걷고 걸어야 폭포를 겨우 만날 수 있었다.

멋있는 폭포가 우붓에 많지만 우린 조용한 폭포에 왔다. 너무 사람이 없어서 이게 맞는 길인가 싶었다.

그래도 그늘에서 물놀이를 좀 즐기니 그렇게 덥진 않았다.

이 계곡까지의 길이 사람이 많이 안 다니는 길이라

그랩 기사님이 기다려주겠다고 해서 놀다가 나와서 같은 오토바이를 타고 사원으로 향했다.

힌두사원.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그렇게 붐비지도 않았고,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기 전 하나씩 빌려주는 사리.

마음이 편안해졌다. 친구는 먼저 호스텔로 돌아갔고 나는 돌아가는 길에 사원을 들렸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이 사원은 혼자 갔지만 다른 분들께 부탁해서 내 사진도 남길 수 있었다 ><

그렇게 또 한 40분을 달려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고. 살짝 비싸게 기사님이 가격을 부른 것 같았지만.

뭐 할 수 있나. 그럼에도 돌아오는 길에 사원을 들리는 게 더 경제적인걸..

그리고 드디어 먹는 첫 끼..

현지식으로 먹어줬다.

그리고 친구랑 밥을 먹으면서 알았는데 친구가 비건이었다.

사실 호주가 워낙 비건 문화가 잘 되어있어서

어딜 가나 비건 프렌들리 한 메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호주 관광객이 많은 발리도 마찬가지인 듯.

친구는 비건식 나시고랭을 시켰고 나도 비건식 미고랭을 먹어봤다.

그런 면에서 한국은 아직 비건에 대한 문화가 잘 되어있지 않아서

애나의 친구가 한국에 왔을 때 음식 때문에 먹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비빔밥이나 기본 김밥은 비건이긴 하지만. 메뉴에 비건이 표기되어 있는 경우는 사실 본 적이 없으니까.

그리고 비건의 단계가 있기도 하고 ,,

한국이 좀 더 섬세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


오전에 이것저것을 많이 보고 오후가 돼서 우붓에서 제일 하고 싶었던 액티비티!!

아융강 래프팅 투어를 예약했다.

숙소 근처에서는 다 350 k 이상을 불렀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까 250k에 어떤 분이 갔다 오셨다 해서..

우붓 중심으로 나가 발품을 팔았다.

그렇게 다음날 래프팅 투어를 예약하고  

내 사랑 드림캐쳐를 왕창 사고

마사지를 받으니 밤이었다.


11.10

드디어 래프팅 투어의 날이 밝았다.

오전과 오후가 있었는데

절대 오전에는 못할 것 같아서 오후로 예약했다.

다른 친구들한테도 할 생각 없냐고 물어봤지만

다들 래프팅에 관심이 없는 듯해서 그냥 혼자 신청했다 ^^


호기롭게 출발한 나..

한 보트에 7명이 탔는데 나 말고 뒤에 가이드분 말고 다른 5명이 다 친구였다.

다 인도네시아 남자애들이라 소외감 ,,

사실 아융강 래프팅이 좀 잔잔하다고 해서 재미없을까 봐 걱정했는데, 비가 와서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

오히려 좋아..

그리고 편의점의 6배를 주고 사 먹은 라면,,

인도네시아 라면 맛있었다 ㅋㅋ

재밌지만 외로웠던 래프팅을 마치고 먹는 점심..

혼자였지만 옆에 새로운 인도네시아 친구가 말 걸어줘서 그렇게 외롭진 않았다.




그리고 사실 발리 여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길리 t를 엄청 추천해 줬다.

여행오기 전 다른 섬을 갈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추천을 너무 많이 받아서

다음날 빠당바이행 차와 길리 t로 향하는 보트를 예약했다.

우붓에 있으면서 많은 활동들을 했지만, 우붓에서 제일 유명한 활동인 요가를 못해본 게 조금은 아쉽긴 하다.

그렇지만 우붓에 있으면서 잔잔하게 좋은 추억들, 그리고 사람들을 종종 만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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