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던 날

by 길위에 글

서늘한 바람이 내 어깨를 스치면

잊은 줄 알았던 그리움이 찾아와

스쳐가는 바람을 따라 마음은

조용히 번져가 별빛이 되네


그윽한 달빛이 창가에 내려앉으면

네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스며와

잠들어 있던 기억을 조용히 흔들며

나는 다시 그 계절로 젖어드네


별빛은 눈물처럼 흘러내려

두 눈 속에 너를 담아내고

달빛은 고요히 나를 감싸 안으며

그날은 끝내 울고 싶던 날


어둠이 깊어 갈수록 더 선명해지고

바람 속에서 네가 살아나는 듯

시간은 멀리 흘러가 버렸지만

이 계절은 여전히 너와 함께 있어


별빛 하나 스친 네 이름

달빛 아래 젖은 내 마음

잊었다 믿었던 사랑의 조각들은

가을바람에 흩날려 가네


별빛은 눈물처럼 흘러내려

두 눈 속에 너를 담아내고

달빛은 고요히 나를 감싸 안으며

그날은 끝내 울고 싶던 날


돌아갈 수 없는 길 위에서

차가운 바람은 내 볼을 스치고

너와 내가 걷던 그 계절이

다시 내 안에서 살아 숨 쉬네

그때의 나는 울고 싶던 날


별빛은 여전히 조용히 빛나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널 불러내고

달빛은 조용히 길을 밝혀주며

나의 가을은 너로 물들어가네

오늘도 나는 울고 싶던 날


바람, 별, 그리고 달빛

모두가 너의 얼굴을 닮아

익숙한 향기 속에 젖어들고


오늘처럼 바람이 차갑고

별빛이 바람에 스치며

달빛이 어둠 속으로 사라질 때

나는 또다시 기억한다

내 모든 계절의 끝에 남은

그날의 울고 싶던 날



- 울고 싶던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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