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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위에 글 Dec 31. 2024

바람에 실려 떠난 그대

설렘과 행복을 품고
부푼 꿈을 따라 떠난 그대,
돌아오는 길 위에서
별빛 아래 길을 잃었나요


이곳의 바람은 그대를 부르건만,
그 길 끝은
더 이상 이곳에 닿지 못한 채
달빛 아래 걸음을 멈추고 말았습니다


하늘이 부르는 소리에 이끌려
그대는 아득한 빛 속으로 스며들고,
남겨진 길 위엔
그리움의 눈물만이
흔적처럼 흩어져 있습니다


돌아올 수 없는 여정 속에서
그대는 영원의 길을 걷고,
내 시간은 그대의 생각으로
그 자리에 멈추어 섰습니다


하늘 아래 모든 것들은
그대의 발자취가 되어
끝내 닿지 못한 길 위에서
내 마음을 적십니다


함께 나눴던 웃음과
소중했던 모든 순간들,
그 시간들이
영원히 머물기를 간절히 바랐건만,
무심한 운명은 그 길을 멈추게 했습니다


그대가 보았던 풍경들,
그대가 느꼈던 따스함은
이제 나에게 남겨진
마지막 선물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대는
내가 알지 못하는 하늘의 여행으로
바람에 실려
다시 떠난 것일지도 모릅니다


바람이 속삭이는

저 먼 곳에서

고요히 머물며 평안을 찾기를,

영원한 내 사랑을 별빛에 담아 보냅니다


남겨진 나에게는

그대의 웃음소리와

추억의 조각들만이 머물겠지만,

그 모든 순간들은

시간을 넘어 내 가슴 깊이

영원히 새겨져 있습니다


이제 그대는 별이 되고
길 위를 비추는 등불이 되어
내 발걸음마다
그대의 빛이 닿기를 바라며,
그리움과 사랑으로
이 길을 걸어가려 합니다


고마웠습니다
미안했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너무 보고 싶습니다


부디, 하늘의 품 속에서
못다 한 여행을 평온히 이어가세요
여기, 내 마음 가장 깊은 곳에
그대는 여전히
내가 사랑하는 '그대'입니다




제주항공 참사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갑작스러운 이별로 깊은 슬픔에 잠기셨을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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