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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로 바쁜 날들 속에서 유리가 건네주었던 삼각김밥이 떠올랐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유리가 챙겨주던 그 작은 삼각김밥. 힘든 하루에도 따뜻한 위로가 되었던 그 마음이 다시금 생각났다.
“그거다!” 제우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리며 미소를 지었다.
“삼각김밥!”
그는 직원에게 물었다.
“혹시 밖에서 밥을 사와서 여기서 볶아 먹어도 될까요?”
직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물론입니다. 괜찮아요.”
유리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제우 씨, 뭐? 햇반이라도 사 올 거야?”
제우는 웃으며 유리에게 물었다.
“유리 씨, 제일 좋아하는 삼각김밥이 뭐야?”
유리는 잠시 생각하더니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음… 참치마요! 그게 최고지!”
프로젝트 동안 유리가 건네주던 삼각김밥과 함께 힘냈던 순간들이 떠오른 제우는, 마음속으로 다시 한 번 유리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그럼 참치마요로!”
제우는 활짝 웃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금방 다녀올게.”
제우는 편의점으로 빠르게 뛰어갔다. 그는 유리가 좋아하는 참치마요 삼각김밥과 자신이 좋아하는 스팸 삼각김밥을 골랐다. 숨을 고른 뒤, 다시 식당으로 돌아온 제우는 활짝 웃으며 외쳤다.
“여기! 삼각김밥 가져왔어!”
제우는 상기된 얼굴로 삼각김밥을 풀며 철판 위에 조심스럽게 올렸다. 고소한 기름 냄새가 퍼지는 가운데, 삼각형의 김밥이 점차 부서지며 그 속에 담긴 참치마요와 스팸이 드러났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
제우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삼각김밥을 젓가락으로 부수며 철판 위에서 맛있게 볶기 시작했다.
참치와 스팸이 철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며 고소한 기름 냄새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김 조각과 밥알이 서로 어우러져 점점 노릇하게 변해갔고, 제우는 참기름을 살짝 뿌리며 특유의 고소한 향을 더했다.
“여기에 고추장을 살짝 넣으면 더 맛있을 거야.”
제우는 고추장을 적당히 넣으며 은은한 매콤함을 더했다.
빨갛게 물든 볶음밥은 참치마요의 부드러움과 스팸의 짭짤함이 철판 위에서 완벽하게 어우러져 갔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와 함께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 냄새가 삼겹살집 안을 가득 채우자, 유리는 눈을 크게 뜨고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와, 진짜… 이렇게 삼각김밥이 변신할 수 있다니!”
제우는 마지막으로 볶음밥을 고루 섞으며 참기름을 한 번 더 뿌렸다.
“짜잔!” 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외쳤다.
“이름하여, 삼각김밥 볶음밥 완성!”
참치마요와 스팸, 그리고 매콤한 고추장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볶음밥은 윤기가 흐르며 마치 고급 요리처럼 완벽한 모습을 뽐냈다.
유리와 제우는 나란히 앉아 조심스럽게 숟가락을 들어 첫 한 입을 떠서 천천히 입에 넣었다. 참치마요의 부드러운 맛이 먼저 퍼지면서, 뒤이어 스팸의 짭조름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고소한 참기름과 매콤한 고추장이 그 위를 감싸며 입안 가득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유리는 숟가락을 내려놓고 반짝이는 눈으로 조용히 말했다.
“와, 이거 정말 대단하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제우를 바라봤다.
“진짜 내가 좋아하는 맛이야. 완벽해.”
제우도 다시 한 숟가락을 떠 천천히 음미했다. 고소한 참기름의 향, 살짝 매콤한 고추장, 그리고 스팸의 짭짤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응, 이건… 우리가 만든 최고의 코리안 디저트야.”
제우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
“이렇게 완벽한 볶음밥은 아마 세상에 없을 거야.”
둘은 숟가락을 내려놓고 잠시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나눴다. 작은 웃음이 스며들었고, 삼겹살집의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그 순간은 마치 둘만의 세상이 된 듯했다. 따뜻한 볶음밥의 맛은 마치 그들의 대화를 이어주는 다리처럼 느껴졌고, 제우와 유리는 말없이도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듯했다. 짧지만 깊고 평화로운 순간이 그들의 사이를 한층 더 가깝게 만들어주었다.
그때, 식당 직원들이 슬쩍 그들의 테이블을 바라보며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다.
“저거… 진짜 삼각김밥으로 만든 볶음밥이야?”
“와, 저런 조합은 처음 보네.”
주방에서 일하던 한 직원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저기… 손님, 실례가 안 된다면… 그거 어떻게 만드신 거예요? 삼각김밥으로 저렇게 하다니 신기해서요.”
직원의 진지한 표정에 제우와 유리는 서로를 마주 보며 살짝 웃음을 터뜨렸다.
“삼각김밥 볶음밥 별거 아니에요. 그런데 의외로 아이디어 괜찮죠?”
제우가 말하자 직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주변 테이블에서도 사람들이 흘끗거리며 호기심을 드러냈다.
“저런 메뉴도 있나 봐. 한번 해볼까?” 누군가 중얼거렸다.
제우와 유리는 유쾌하게 웃으며 다시 한 번 마지막 한 숟가락을 들었다. 주변의 시선 속에서도 둘은 여유롭게, 그리고 특별하게 그 순간을 즐겼다. 삼각김밥으로 만든 볶음밥이 이렇게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지만, 그저 둘만의 추억이 될 줄 알았던 저녁은 뜻깊은 이야기로 변해갔다.
“그럼, 오늘의 코리안 디저트는 대성공이네!”
유리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제우도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응, 이보다 더 특별한 볶음밥은 없을 거야.”
그들의 웃음 속에서 식사는 아름답게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