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1999대한민국]

전설의 컴필 앨범에 시리즈의 시작

컴필 앨범

컴필 앨범은 이미 발표된 여러 음악을 모아 발표한 앨범을 말한다.

1999대한민국

1999년에 유명했던 힙합크루와 래퍼들이 부른 힙합곡들이 수록되어있다. 수많은 래퍼들과 힙합크루들이 한 앨범에 모여 있다는 것은 그들이 음악성도 다르고 가사도 다르고, 힙합에 대한 생각들도 다르겠지만 힙합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다르지 않았기에 이 컴필 앨범이 가능했을 것이다.

첫 번째 트랙인 MCMXCIN은 이 앨범의 의미와 시작을 제대로 열며 우탱클랜을 모방하는 랩 라인을 볼 수 있다. 또한 90년대의 사회문제를 다루며 그 문제를 비판하며 희망을 제시하고 있는 곡들을 찾아볼 수 있다. 세대갈등의 화합을 바라는 허니 패밀리의 '우리 같이해요'와 통일을 바라지만 통일의 불확실성과 분단의 아픔을 묘사하는 '통일로 가는 길'에는 한국의 옛날 느낌가는 사운드와 힙합의 조화를 볼 수 있는데 이 곡이 '이별의 부산 정거장'을 샘플링 했다고 한다. 'Hip-Hop Syndrome'은 드렁큰 타이거가 랩을 하여 서부 힙합적인 랩 스타일과 영어가 확실히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속사포랩이라 부르는 많은 가사를 빠르게 뱉는 느낌의 랩을 들을 수 있다. 'In Seoul'이라는 곡은 가장 트렌디하다는 생각이 든다. R&B 발라드의 발전에 기여를 한 양창익의 프로듀서와 R&B 느낌이 나는 훅은 지금 느낌의 스타일이 있으며 여성 래퍼의 벌스가 짧지만 힙합의 추임새를 트렌디하게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Seoul을 허무감이 드는 도시와 외로움으로 가득찬 도시로 묘사하는 곡들이 많지만 이 곡에서는 Seoul을 희망차게 그려낸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TV는 전진하는 느낌이 나는데 락적인 요소와 힙합이 결합한 사운드로 주목된다. 미디어가 상업적인 성공을 위하여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고 거짓말로 사람들을 현혹시킨다고 비판하는 곡이다. 중간에 비트체인지가 되는 부분을 잘 들어보길 추천한다.

이 앨범이 지금의 힙합이랑 비교하면 드럼이 단조로운 곡들과 사운드들이 풍성하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지만 90년대의 힙합에서는 정말 레전드인 래퍼들과 프로듀서들이 참여했다는 거에 주목해야한다. 트로트를 샘플링하여 힙합과 조화를 이룬 사운드와 흑인 음악의 그루브를 재해석하여 지금의 느낌이 나는 트렌디한 비트, 서부힙합, 락과의 결합 등을 이루어냈으며 다양한 래퍼들의 플로우와 가사를 볼 수 있는 앨범이다. 마스터플랜의 래퍼들을 볼 수 없어 아쉽지만 이 엘범은 지금은 많이 잊혀진 래퍼들과 프로듀서의 힙합을 볼 수 있는 소중한 한국힙합의 역사적 자료이다.

사회의 비판과 희망의 메세지를 담은 컴필 앨범의 시작은 여러 앨범이 나오게 되는 계기였는데 이 컴필 시리즈들을 이 잡지에 담아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