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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불편러

외국에서 만나는 한국 사람들

by 율리

프로불편러,

식견은 짧고, 신념은 갈팡질팡하면서 뭔가 건수나 사건만 터졌다 하면 이것저것 쓸데없는 트집 잡기에만 혈안이 된 사람들을 비꼬는 시조어.


외국생활 15년.

나름 오랜 세월 동안 한국인을 많이 상대하지 않고 유럽에 살았다.

일 때문에 만난 경우가 대부분.

만난 사람들 중에 극도로 혐오하게 된 몇 명은 딱 프로불편러들.


왜 그렇게 아는 척을 할까.

무엇이 되었든 다 자신이 정확히 아는 내용인데 남들이 잘못된 내용을 말한다는 듯한 또는 아 이거 모르셨죠? 이런 마인드.


왜 그렇게 인기 많은 척을 할까.

그 외모, 그 언어실력, 그 상황에 국제결혼해서 애들까지 있는 게 신기한데


항상 남들이 자신을 부러워한다고 생각하는 프로불편러들.


나르시시스트가 꼭 외모만 해당하지는 않는다.

자기애성 인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

자신에 대한 과장된 평가, 인정받고 싶은 욕구,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의 결여를 특징으로 하는 인격장애이다.


특히 형제 없이 자란 사람에게 많이 생기며, 무한한 성공욕으로 가득 차 있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관심을 끌려고 애쓴다.

자신의 문제는 특별하고 특이해서 다른 특별한 높은 지위의 사람만이 그것을 이해할 수 있고 또는 관련해야 한다고 믿는다.


친구, 지인, 회사친구 등의 수식어를 쓰며 필요할 때는 남들의 백그라운드까지 빌려 쓰는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한다.


회사에서 높은 분이 저녁식사에 초대했는데 한국가족들에 대해 물어보길래 거짓말했어. 너의 백그라운드를 썼는데 미안해서 한참 지나 이제 와서 이야기해...


술 마시며 미안하다고 얘기하는 그런 개소리들.


내가 정말로 잘 나가는 사람이라면 도대체 얼마나 조심하며 살아야 할까?

잘 나가지 않는 사람도 겪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이 실제로 일어난다.


자나 깨나 사람조심.

세상에 얼굴 두꺼운 사람은 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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