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까지??
마케팅에 잘 넘어가는 호구고객, 호갱이인지
과하게 조심을 하는 것인지
지금껏 당한 것들을 생각해 시도하는 방책인지
나는 또 열심히 나를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안티바이러스, 안티스파이 앱을 구독하고 안심한다.
사기꾼, 해커들만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인 듯한 기분이 들면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른다.
온라인 스토킹, 온라인 스캠, 피싱, 등등
사기를 치려면 타깃을 연구하고 약점을 찾아내려고 할 테고 타깃의 사생활을 알려면 해킹을 해야 할 것이다.
개인정보 및 사생활 정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혼자가 아닌 그룹으로 이루어내는 일들.
나는 여러 나라에서 살았다.
한국, 스페인, 그리고 스웨덴.
세 나라 모두 사계절이 있고 온라인으로 많은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나라들이다.
그리고 안 좋은 일들을 당했다.
오프라인으로 소매치기당했을 때 그 기분을 온라인으로도 당해보았다.
내가 바보 같다고 조금 더 신중하고 조심했어야 했다고 자책도 했다.
하지만 디지털이 일상의 일부인 요즘 세상에 내가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당하는 이 기분은 나를 점점 폐쇄적으로 만든다.
사람을 믿기 더 힘들고, 나에게 이유 없이 잘해주어도 의심한다.
보통 스토킹이라 하면 누군가 나를 좋아해서 순진한 의도로 그랬다고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나를 스토킹 하는 사람이 나를 싫어해서 그럴 가능성도 많다.
싫어하는 사람의 사생활을 굳이 파헤치는 이유.
공포영화만 봐도 비슷비슷하다.
적은 항상 주위에 있다.
아는 사람.
남들이 의심하기 힘든 그냥 가장이거나, 순진한척하는 변태, 또는 그냥 정신병 환자인데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사람.
거짓말을 너무 잘해서 사람들을 속이려면 기억력도 좋아야 한다.
치밀하고, 계획적이고, 자신이 한 거짓말을 기억해야 한다.
남들이 물어보지 않아도 자신의 속사정, 힘든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한다면 그 또한 계획의 일부일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도 최대한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려고 한다.
거꾸로 남들 얘기는 다 들어주면서 자기 얘기를 피하는 사람 또한 믿을 수 없다.
뭔가 이상하다, 믿을 수 없다는 기분이 들면서도 우리는 매일 사람을 대하고 내 어두운 감정과 의심을 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