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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선유 Nov 08. 2024

삼키기싫은말

못참겠어 답답해서


삼켜야 할 말들이 목에 걸려 있다. 내뱉으면 상처가 될 걸 알기에, 결국 꿀꺽 삼킨다. 

단단하게 다문 입술 사이로 나오는 건 그저 짧은 인사말뿐.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 늘어놓는 장황한 말은, 내 말주변이 좋다는 걸 과시하는 검정 글씨로만 보일 수 있다. 내 침묵이 당신에게 닿는 날, 내가 뱉지 않은 말들을 깨닫게 될 거라고 믿고 싶지만, 그 정도의 믿음도 없었으니 내가 그랬겠지. 한 글자 한 글자 네 귀에 때려박아 넣어주고 싶은 마음에, 다시는 마주치지 말자 마음먹고 화면이 가득 차 넘칠 만큼의 주어 담지 못할 말들로 나를 설명한 후, 몇 초 만에 후회한다. 관계를 지키려던 내 노력이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끝난다.


아등바등 붙잡고 있던 줄을 놓아 너를 보낸다.

말은, 많이 한 사람이 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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