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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야 너는

내가 쓸 책

by 열목어



쓸쓸하니 산골에 객으로 들었다가

이젠 가려마 외투를 여미는데

샐쭉이 넌 풀이 죽어

눈물을 그렁였네



네 고향 사람이 없어 하늘 보고 한나절

개 짖는 소리랑 들꽃이랑 한나절

겨울에 얼었다 녹은

볼이 빨간 순수여



서럽다고 원망 말렴 내가 가면 고대 잊고

물수제비 뜨며 웃고 뻐꾸기 따라갈걸

아이야 너는 이렇게

시로 살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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