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 공황. 01화

공황.

프롤로그. 몰랐지, 내가 병이 있는지.

by 너에게

나는 아주 어릴 때

언제부턴가 내 몸이 커졌다 작아졌다 했다.

물론 실제로 커지거나 작아진 건 아니지만,

그때의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느꼈다.


나는 방의 가장자리, 침대와 벽이 붙어있는 그 모서리 자리를 좋아했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처럼 느껴지는 곳.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자리에 앉아 있으면 내 몸이 천장에 닿을 만큼 커졌다가,

금세 다시 작아졌다가, 또 커졌다가를 반복했다.


몸이 커질 때면,

방 안 천장에 나의 머리가 닿는 듯한 답답함이 몰려왔고

천장을 밀어내고도 남을 만큼 부풀어 오른 내 몸이

이 좁은 방 안에 가득 차는 기분이 들었다.

숨이 막힐 듯했다.

그리고 그 커진 몸이 다시 쪼그라들기 시작할 때—

천장에서부터 내 심장이 침대까지 ‘뚝’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겁게 내려앉는 심장,

바닥에 철푸덕 내팽개쳐진 것 같은 감각.


정말 별로였다.

이런 감정이, 이 느낌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엄마에게 말했다.

진심으로 도와달라는 마음으로.


“엄마, 나 몸이… 커졌다 작아졌다 해요.

기분이 너무 이상하고, 무서워요…”


엄마는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갸웃했다.

“응? 무슨 소리니?”


“진짜예요.

저 자꾸 천장에 머리가 닿는 것 같고,

심장이 막 내려앉는 기분이 들어요.

너무 답답해요… 힘들어요.”


엄마는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말했다.

“얘는 또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그만하고 들어가서 잠이나 자.”


그날 나는 다시 그 모서리 자리에 앉았다.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내 안에서 무언가 계속해서 일렁였다.


‘왜 이렇게 된 걸까?’

‘나는 왜 이래야만 했을까?’


답답하고, 외롭고, 무서웠다.

하지만 그때는 몰랐다.

이게 ‘병’이라는 걸,

그리고 언젠가는 이름 붙일 수 있게 될 거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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