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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빗속인가 봄날인가

쏟아지는 글자들

by 아르망

솜사탕처럼 폭신했던 구름

슬픔 가득 머금은 듯

어두운 구름이 되어

글자들을 가득 쏟아낸다.


메마른 내 마음에

글자들이 똑똑 떨어지면서


마음 구석구석

단어가 되고 문장이 되어간다.


빈 여백 가득했던 마음

한 줄이 되었다가,

두 줄이 되었다가


또, 떨어진다.

또 만난다.

또, 동그랗다.

또 아름답다.


글자들이 떨어지는

깊은 마음 곳곳마다

아름다운 원이 그려진다.


그렇게 비를 맞다가, 맞다가


흘러내리는 비 사이로

연둣빛 산이 나타난다.


산으로 가는 길에 물방울로

반짝이는 꽃이 가득 피어났다.


여기가 빗속인가 봄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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