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봄볕 오늘의 시
벗겨진 깃털
연한 속살 위로
빗방울 하나
톡, 톡
쇼윈도 창 밖
흐르던 물기가 말을 건다
나는
뒤집힌 혀로 대답한다
달콤한 사탕수수야
어디서 울고 있니
후크가 걸어놓은 그림자 하나
내 어깨에 걸린다
골목의 뿌리가
혀처럼 튄다
가로등이 들썩이고
손짓들이
검게 피어오른다
무지개는 일곱이 아니야
나는
정하지 않은 색을 안고
수평선의 틈을 건넌다
그곳엔
한때의 악어가
조용히 시계를 토하고 있겠지
째깍 째깍
천천히
다시
달콤한 사탕수수를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