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3일과 20일 두번에 걸쳐서 역사 인문학 강의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 준비를 하느라 필자가 연재하고 있는 편견의 역사 백선엽과 김원봉, 나폴레옹과 박정희, 이승만과 김구편의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구독해주시는 분들께 죄송하다는 인사를 먼저 드립니다.
사실, 강의를 준비하느라 황현필 저서에 대한 비판적 글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 업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강의를 준비하다보니 시간에 쫓기고 있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황현필의 새로운 숏츠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김구의 국적이 중국이었다는 김문수 장관의 발언을 공격한 것인데요, 사실 2월14일 전후에 있던 발언의 반박영상이 이제야 올라오는 것도 참 웃깁니다. 그런데 그의 프레임 전략이 참으로 비열하고 저열해서 하던것을 멈추고 비판글을 남길수밖에 없네요.
자, 우선 이번 김구 국적 관련 논란은 김문수의 실언이 맞습니다. 이는 여러 신문 칼럼에서도 반박되었듯이 독립운동 편의상 미국이나 중국 국적을 취득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확증편향적 확대해석한 것이 사실입니다. 황현필의 주장대로 김구의 국적이 중국이었다는 기록을 공식적으로 확인된 문건은 없습니다.
문제는 그 뒤에 황현필의 반응입니다. 그냥 딱 거기서 끝냈으면 됐습니다. 그렇다면 정확한 비판적 태도를 통해 반박을 한 개념 영상정도로 끝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굳이 황현필은 이승만을 물고 늘어집니다. 어디서 철지난 병원 진료 카드를 하나 들고 와서 말이죠.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활동상의 편의를 인해 국적을 바꾸었으나 그것이 논란이 되지 않았던 이유는 대부분의 학자들과 대중들이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가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황현필은 굳이 논란을 만드는군요.
그럼 황현필의 논리 그대로 돌려주도록 해보겠습니다.
황현필이 제시한 자료는 2013년 전후로 한창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떡밥처럼 런승만이니, 친일이니 하는 키보드 배틀이 한창이었죠. 필자가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독립운동가들은 한국 국적을 가진 상태로 해외 이동이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왜냐면, 국제법상으로 Korea는 존재하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독립운동가들은 편의상 다른 국적을 취득한 것입니다. 자, 그럼 황현필이 그렇게 존경해마지 않는 안창호의 기록을 한번 봅시다.
빨간색 글씨로 되어있는 부분이 안창호의 이름과 국적입니다. Korea로 적었다가 Japan으로 바꿔적었지요. 자, 그럼 황현필의 말대로 안창호는 일본국적인가요? 그럼 중국 국적으로 활동했던 김규식과 여운형은 중국인이겠네요. 아래는 안창호의 또다른 출입기록입니다. 이번에는 중국인이 되셨군요. 황현필의 논리대로면 안창호는 국적을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갈아타는 매국노가 되시겠습니다.
다시한번 언급하지만, Korea라는 나라는 당시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Korean, 한국인도 국제관례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꾸 이 논란을 가지고 우리 국적이 일본이라고 한다!는 등의 궤변에 가까운 물타기가 불편한 이유입니다. 비록 불합리한 지배를 받고 있지만, 우리의 정신은 죽지 않았고 독립운동가들이 포기하지 않고 투쟁했기에 광복과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이런걸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저 자기네들 편한대로 가져다쓰니 계속 논란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황현필은 저 자료와 함께 공개된 자료는 고의로 누락시킨 것이 확실합니다. 2013년 저 자료가 공개됐던 당시에도 수많은 사람들은 공개된 모든 자료를 포함하지 않고 자기네들한테 유리한 몇가지만 발췌해서 이승만을 비판하는데 사용했습니다. 아래 자료를 보시면 이승만의 국적은 끝까지 Korea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독립운동가들은 독립운동 당시 상당히 많은 애로사항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라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영토, 주권, 그 모든 것이 존재하지 않으니 자신들이 Korea라는 국적으로 활동하고 싶어도 그것이 어려웠던 이유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국적 논란에 대해서는 시대적 상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김구가 편의상으로도 중국 국적으로 활동하지 않았던 것이 대단한 이유입니다. 또 그와 비슷한 맥락으로 끝끝내 Korea라는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무국적자로 남은 이승만 역시도 대단하다고 봐야합니다. 그런데 이걸 특정인은 비판하고 특정인은 높이는 근거로 사용되는 것은 그가 얼마나 편협한 시각의 소유자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자가당착의 오류에 빠진 모습이죠. 이러니 필자와 같은 아마추어에게도 비판을 받는것입니다.
사실 제시된 몇몇 자료들 말고도 황현필의 논리를 박살낼 자료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다만 필자가 알고 있는 자료들 몇가지만 급하게 캡쳐하여 가져온 것입니다. 필자가 아직 한참 부족한 이유입니다. 이에 대한 반박과 비판은 환영합니다. 그리고 잘못된 부분은 인정하고 고칠 의사도 있습니다. 내 생각만이 옳다라고 여기는 편협한 자세가 얼마나 그릇된 자세인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황현필은 고칠 생각이 없어보이는군요.
사실 이승만은 비판할 요소가 많은 인물입니다. 황현필이 존경해마지 않는 김구나 안창호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시대적 상황에 대한 이해없는 이런 국적논란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소모성 논쟁에 불과합니다. 아마 황현필도 이를 활용하고 있는 일부 정치 세력들도 이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다만, 프레임적 프로파간다로 사용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재료이기에 적극적으로 사용할 뿐입니다. 확인되지 않은 발언이지만, 그가 과거 자신이 정치를 하면 잘할 것이다라고 했다는 나무위키 문서가 있었는데,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일부 정치인들과 같이 편협한 자세로 선동과 가짜뉴스를 일삼는 모습이 전형적인 정치인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정말 정치를 잘할 대한민국의 차세대 정치인이 될 인물이군요.
사람에게는 누구나 공이 있고 과가 있습니다. 공과 과를 따로따로 논해야함에도 황현필은 여전히 하나의 과를 집어내 상대를 흠짓내는데 사용합니다. 또 다른 공과 업적에 대해서는 눈돌리고 귀막습니다. 그리고 이런 그의 편협한 자세는 그의 저서에 덕지덕지 붙어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