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흐름
"아무리 계획을 세워도, 인생은 그 계획을 비웃기라도 하듯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내 인생이 철저한 계획대로 흘러갈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내가 나온 세상은 더 차갑고 더 냉정했다.
학교 다닐 때도 당해보지 않은 은따도 당해보고, 부당한 사회라 느끼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땐 어렸고 난 무서워서 대응할 힘이 없었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으면 겁이 없어지고 더 큰 용기와 힘이 생길 거라 믿었는데,
반대로 더 무서웠다. 더 외로웠다.
더 겁이 나서 쉽게 무너졌다.
이대로 좌절하지 말고 다시 시작해 보자고 계획을 세우지만
이것 또한 쉽지가 않다.
우리는 왜 계획을 세울까?
그런데 왜 우리는 계획대로 되지 않을까?
경력단절을 겪고 나서 직장을 잡기란 하늘에 별 따는 것보다 더 무섭고 험난한 길이란 걸 체험했다.
내 나이 앞자리가 바뀌니 난 아줌마 아니 어르신 취급을 당하면서.....
속은 쓰리지만 웃으며 받아준다.
그래도 다행히 취업은 했으니.....
하지만 또 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더 험난한 나의 삶의 흐름이......
"인생은 마치 내비게이션 없이 떠나는 여행과 같다.
목적지는 정해져 있지만, 어떤 길을 만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삶은 경험과 선택,
우연과 필연이 뒤섞인 과정이 아닌가 싶다.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이 많이 생긴다.
삶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
갑자기 우중충해지는 날씨라든지, 자연재해등 경제 상황.
갑작스러운 나의 건강 문제, 타인의 선택들이 우리의 삶의 계획들을 바꿔 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나는 그대로인데 세상은 계속 변한다
오래전에 세운 계획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도 있다.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의 가치관, 목표, 꿈도 변한다.
생각해 보자. 10년 전에 원했던 것과 지금 원하는 것이 다를 수 있듯이, 삶의 계획도 변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은 불완전함이 아니라 삶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닐까?
중요한 건 계획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을 때 좌절하기보다,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능력을
기르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